[TRAVEL FEATURE]일본 도호쿠④ 사무라이의 흔적, 가쿠노다테와 우에스기

2008. 8. 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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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봉건시대의 무사를 일컫는 '사무라이'. 이시카와(石川) 현의 가나자와 시, 가고시마 현의 치란 등 일본 곳곳에는 과거 일본 무사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야마가타 현의 우에스기 성지와 아키타 현의 가쿠노다테는 사무라이의 옛 영화(榮華)를 살펴보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흥미로운 곳들이다.

아키타 현 센보쿠(仙北) 시의 가쿠노다테(角館)는 17세기 에도(江戶)시대에 형성된 무사 마을로 도호쿠 지방의 '리틀 교토'라 불리는 곳이다. 200년 이상 된 무사들의 저택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수백 년 된 수양벚나무가 늘어선 350m의 대로를 따라 수십여 채의 무사 저택들을 방문할 수 있다.

대로에는 최고 무사, 중급 무사, 하급 무사의 저택이 들어서 있는데, 이 중 이시구로 저택(石黑家)은 이곳에서 가장 격이 높은 무사 저택이다. 이시구로 저택에는 정갈하게 조성된 작은 정원이 있고, 다다미가 깔린 손님 접견실과 차를 끓여 마시는 방, 주인의 방 등을 볼 수 있다. 200년 전의 유카타도 볼 수 있다.

이시구로 저택 뒤쪽으로는 1920년대에 증축한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는 무사들의 칼과 갑옷, 투구, 각종 장신구와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일본 최초의 인체 해부도 사본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대로를 거닐면 오오야나기 저택(유료), 학문을 장려했던 무가 저택으로 알려진 마쓰모토 저택(무료), 중급 무사 가옥인 이와하시 저택(무료), 가와라다 저택(무료), 오다노 저택(무료) 등 옛 일본 무사들의 저택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무사 가옥을 개조한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이 있고, 무사 가옥 형태로 외관을 꾸민 호텔도 있다.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를 만나다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 1530~1578)은 일본에서 내란이 계속되던 일명 '전국시대'에 최고 사무라이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압도하는 카리스마에 천재적인 전술로 생애 대부분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군신(軍神)으로 불리기도 했다. 야마가타 현 요네자와(米澤) 시의 요네자와 성(城)에는 우에스기 겐신을 기리는 신사가 자리하고 있다.

주말을 맞은 성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성으로 인도하는 석교에 서자 잔잔한 물이 고인 사각형의 해자(垓字)와 주변에 둘러선 식물들이 상쾌함을 전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성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오른쪽으로 단풍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들로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 같은 공간에 우에스기 겐신의 석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갑옷을 입은 우람한 체격의 그는 왼손에 칼을 들고 있다. 석상 옆에는 그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신사의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아치형의 문을 넘어서자 신사 건물이 나타나고, 신사 앞에서는 일본인들이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기원하고 있다. 신사 곳곳에서는 합격이나 사업의 번성, 건강, 결혼 등 염원을 담은 나무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신사 옆으로 난 문을 지나자 연못이 있는 예쁜 정원이 나타났다. 잉어가 노닐고 있는 연못 오른쪽으로는 일본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유에스기 가의 저택이 자리하고 있다. 저택은 1, 2, 3층 건물이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형태로 검은색의 기와지붕과 흰색 벽면과 나무의 느낌을 살린 작은 창들이 단아해 보였다.

글ㆍ사진/임동근 기자(dklim@yna.co.kr), 협찬/동북관광추진기구, 아키타 현, 화인존, 인페인터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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