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누구를 위한 '스페셜 방송'인가

2008. 8. 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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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새 월화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이 25일 스페셜 방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26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월화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은 송승헌을 필두로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그리고 연기파 배우 조민기, 유동근, 이미숙으로 이어지는 초호화 캐스팅과 총 250억에 달하는 제작비 투입 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하지만 변칙 편성을 강행하면서까지 선보인 이날 스페셜 방송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이었는지는 의문을 남기는 대목이다.

'에덴의 동쪽'이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작의 경우 본격적인 방영에 앞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일종의 관례로 자리잡은 요즘, '에덴의 동쪽'의 스페셜 방송 일정 또한 무리가 없어 보였다.

더군다나 지난 6월 종영한 '이산'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MBC로서는 '에덴의 동쪽'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출품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이다. 올림픽 폐막과 '에덴의 동쪽' 출품이 맞물린 현 시기적으로 총체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에서다.

사실 스페셜 방송 편성 자체에 공감이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50부작의 긴 호흡을 해야 하는 만큼 전반적인 줄거리 요약이나 배역 소개 및 작품 설명이 제작진과 시청자 양측 모두에게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 측면으로는 사정이 다르다. 사실 이날 스페셜 방송이 의도나 명분 만큼 제 역할을 다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스페셜 방송에 등장한 배우들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내용이나 기존 홍보 자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체 환경이 체감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아직 제대로 배역 소개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들을 불러모은 채 '실제 성격과 극중 성격이 가장 비슷한 사람은?'이라는 식의 질문은 그 의도를 무색케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없이 진행된 스튜디오 녹화는 허탈함마저 안겨줬다. 서경석, 서현진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뤄진 스튜디오 방송분은 의도 자체에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에덴의 동쪽' 출연진은 송승헌의 아역을 맡은 김범, 단 한 사람 뿐이었으며, '에덴의 동쪽' OST를 부른 자격으로 스튜디오에 출연한 씨야의 남규리는 영화 '고사'의 촬영 비화를 전하는 모습으로 출연 정체성에 혼돈을 안겨줬다. 특별한 역할을 수행한 자격으로 출연했다는 최국 역시 물음표를 남기기는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전반적인 줄거리를 훑는다는 명목 하에 전파를 탄 이날 전개된 스페셜 방송은 출연진의 사사로운 이야기로 시작해 방영 이후에나 공개해도 될 법한 NG 컷이나 메이킹 필름, 세트 풍경을 조명하는 등 '자화자찬' 식의 설명으로 일관하는 양상이었다.

드라마 방영에 앞서 스페셜 방송을 했던 전례로 지난해 숱한 화제를 뿌린 채 전파를 탔던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이 결정적으로 차이를 드러낸 대목은 '누구를 위한 스페셜 방송이었느냐'는 질문에 얼마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태왕사신기'의 경우, 적어도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역할에 충실한 스페셜 방송이었다.

반면 '에덴의 동쪽'은 "제작 발표회라기보다 대형 쇼에 가까운 느낌이다"는 MC 서경석의 언급 만큼이나 대형 쇼가 더 어울릴 뻔한 스페셜 방송을 안방에 선보였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에덴의 동쪽'은 한날 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거스르며 파란만장한 두 가문의 비극과 화해를 그려낼 예정이다.

[25일 스페셜 방송을 한 '에덴의 동쪽'. 사진= MBC 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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