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패션, 금메달은 누구?

2008. 8. 21. 1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짱 패셔니스타 꽃미남 등 유독 선수들의 외모가 돋보인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경기 못지않게 스포츠패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훈련이 빚어낸 단단하고 탄력있는 육체를 빛나게 한 스포츠의상은 종래 기능성 위주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디자인요소까지 더해져 이번 올림픽을 더 다채롭고 후끈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면모를 잃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체형과 스포츠의 특성을 잘 살린 디자인, 대표하는 나라의 국기와 특색 등을 활용한 디자인 등 눈길을 끌었던 올림픽패션 스타일가운데 금메달을 준다면 누구에게 돌아갈까.

▶남자 수영=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냐 한국의 박태환이냐

수영 8관왕을 차지한 펠프스는 탁월한 수영 실력 외에도 환상적인 체격과 개성만점 수영복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랜드 폴로가 디자인한 올림픽 개막식 의상부터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미국의 스포츠패션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 어느나라보다 돋보였다. 특히 성조기의 별과 네이비, 화이트, 레드가 적절하게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펠프스의 수영복은 수영의 특성과 기술이 잘 매치된 디자인으로 박수를 받았다. 전문 수영복 브랜드 스피도 사가 디자인한 것으로 이번 올림픽 두 개의 메달을 딴 '마린보이' 박태환의 수영복도 이 회사 제품이다.

박태환의 까만 7부 반신 수영복도 주목을 받았다. 혈기왕성한 탓에 '전신 수영복은 답답'해 선택한 반신 수영복은 최근 최상급 선수들의 트렌드인 전신 수영복 사이에서 유독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 코오롱 스포츠 헤드 디자인실의 김혜정씨는 "국민 남동생 박태환 선수가 아니었다면 주목받기 힘든 디자인이었다. 스피도라는 브랜드 노출에만 충실한 수영복이었다고 생각한다. 펠프스의 유니폼과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팀의 아이덴티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의 완벽한 몸매가 평범한 수영복마저도 돋보이게 했지만, 펠프스의 매력적인 수영복은 따라잡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여자 테니스=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

17일 여자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는 구릿빛 피부와 금발 머리를 돋보이게 한 스포티하면서 싱싱한 유니폼으로 전세계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얀색 바탕의 짧은 원피스에 어깨끈과 허리 부분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와 건강미를 훨씬 돋보이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두번째 여자복식 금메달을 챙긴 '흑진주'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 역시 하얀색이 메인 색상인 유니폼을 선택했으나, 까만색과의 대비를 통해 섹시함을 한층 강조했다. 화이트와 블랙의 조합이 절묘한 나이키 의상은 그들의 초콜릿빛 피부를 탄탄하게 보이게 했으며, 그들의 플레이 또한 더욱 더 역동적이고 강인하게 연출했다.

한편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평범한 디자인의 운동복을 주로 착용하는 남자 테니스 선수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였다. 흔히 소화하기 힘든 레드와 오렌지 색의 유니폼과 액세서리로 정열적인 스페인의 이미지를 잘 표현함과 동시에 불같이 뜨거운 그의 플레이를 환상적으로 장식했다.

▶여자 비치발리볼= 올림픽 패션의 하이라이트

여자 비치발리볼은 경기의 재미와 더불어 여자 선수들의 아름다운 몸동작과 탄탄한 몸매 덕분에 경기때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의 여부와 관련 없이 그리스와 독일 선수들이 화려한 유니폼 덕분에 베스트 포토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스 선수들은 비치발리볼의 특성을 잘 살린 하늘색과 하얀색의 배색이 아름다운 유니폼을 선보여 가장 아름다운 비치발리볼 유니폼으로 꼽히고 있다. 김혜정 디자이너는 "이들의 유니폼은 그리스 국기의 블루와 화이트 색상을 연상케 하는 등 국가의 특징 잘 살려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 셈"이라고 말했다.

독일 선수들은 독일 국기에 들어가는 3가지 색상 중 하나인 블랙 컬러를 배색과 라인으로 활용한 유니폼에 재치있는 핫핑크 컬러와의 조합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남자 사이클링= 블루 색상의 한판승?

남자 사이클링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패션쇼 모델을 연상시켰다. 도드라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니폼으로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들의 맵씨를 한껏 뽐냈다. 평소 비인기종목으로 쳐져 있던 이 스포츠가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을 받은 건 오로지 유니폼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에는 각 나라의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블루 색상을 많이 활용했다. 프랑스 영국 우크라이나 선수들 모두 블루 색상을 바탕으로 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프랑스는 국기의 3색인 레드 화이트 블루 색상의 유니폼으로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과시했다. 영국 선수들은 마치 롤리팝 같은 귀여운 스트라이프 헬멧(레드 화이트 블루)을 쓰고 파란색과 하얀색이 잘 조합된 유니폼을 입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룩을 연출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온통 파란색으로 칠해진 유니폼에 국가명만을 노란색으로 그려 넣어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촌스럽다'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색상의 다양성이 부족했기때문이다. 한편 스페인 선수들은 빨간색과 노란색 등을 활용한 정열적인 유니폼으로, 프랑스 영국에 이어 베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