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태안은 쓸쓸했네

2008. 8.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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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름피해 악몽 극복했지만

피서객 작년보다 88% 감소

'농어촌 체험'은 그나마 인기

기름 피해를 극복하고 해수욕장을 정상 개장한 충남 태안 일대의 피서객수가 예년의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은 20일 "6월27일 만리포를 시작으로 정상 개장한 32개 해수욕장의 피서객수는 17일까지 16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2만여명보다 88%나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여름 휴가 절정기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날씨가 유례 없이 좋았다는 점에서 피서객의 감소 폭은 실제 수치보다 더욱 크게 보인다. 태안군은 기름 사고 여파에 불경기가 겹치면서 태안을 찾은 관광객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이 정도의 피서객을 모은 것도 정부와 충남도 등의 행정·재정적 지원과 대기업들의 각종 이벤트 덕분인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까지는 청정해역의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급감한 것과는 달리 3면이 바다로 541㎞의 해안선을 가진 태안에는 저마다 특색 있는 마을들이 많아 이를 이용한 농어촌 체험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인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태안군 이원면 관리 볏가리마을은 소금 채취, 솟대 만들기, 동물농장, 미꾸라지·게 잡기 등 자연생태체험 등을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체험 관광객들로 붐벼 올해에만 벌써 7천여명이 다녀갔다. 볏가리마을은 해마다 1만5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태안반도서 가장 활성화된 체험관광지다. 이곳에도 유류 사고 여파가 나타나 올해 초 관광객수가 크게 줄었으나 최근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우화소설 별주부전의 근원지로 유명한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은 조개 잡기와 독살 체험에다 청포대·몽산포해수욕장에서 해수욕까지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서범석 태안 부군수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친절 서비스 등 다양한 교육과 해수욕장 기반시설 확충에 힘써 내년에는 반드시 최고 피서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태안/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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