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四字성어 올림픽', 첩첩산중 한기주..분골쇄신 이배영

2008. 8.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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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예선탈락 축구대표팀 '오합지졸' '속수무책' 질책

ㆍ교만한 호시노 '목불인견' … 사재혁은 '경천동지'

네티즌 사이에 올림픽 사자성어 놀이가 한창이다.

네티즌은 한자를 쓰는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것에 착안, 국가대표선수의 경기 모습을 사자성어로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의 사자성어 놀이 단골 대상은 단연 축구대표팀이다. 안좋은 사자성어는 모두 예선 탈락한 축구대표팀에 갖다 붙였다. '오합지졸' '정저지와(우물 안 개구리)' '화호유구(범을 그리려다가 강아지를 그린다)' '무용지물' '속수무책' '일패도지(단 한번의 싸움으로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됨)' 등으로 비난한 것도 모자라 '석고대죄'까지 꺼내들었다. 박성화 감독에게는 '봉고파직'을 명했고 할 말이 없다는 박주영에게는 '묵묵부답'과 '의기소침'으로 질책했다.

야구대표팀의 한기주도 사자성어 대상에서 피해가지 못했다. 대량 실점으로 팀을 위기로 몰면서 '첩첩산중'으로 한숨 길게 쉬었고 '스릴만점'이란 사자조어로 삐꼬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기대에 못미치는 이승엽은 '오리무중'으로 실망감을 표현했다. 말장난하다가 망신당한 일본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방자하고 교만하다는 '안하무인'과 하는 짓을 눈뜨고 차마 볼 수 없다는 '목불인견'으로 비꼬았다.

잘 한 선수에게는 최고의 사자성어가 돌아갔다. 이번 올림픽에서 '딱지치기' 별명을 얻은 유도의 최민호는 거침없는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고 해서 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일컫는 '파죽지세'로 표현했다.

세계를 들어 올린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은 사자성어 하나로는 부족했다. 힘은 산을 뽑을 만큼 매우 세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큼 웅대함을 이르는 '역발산기개세'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를 가리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등 여러 표현으로 칭송되고 있다. 반면 장미란을 의식, 출전을 포기한 중국의 기대주 무솽솽에게는 재능을 발휘할 때를 얻지 못해 헛되이 세월만 보낸다는 '비육지탄'이 붙여졌다.

'수영영웅' 박태환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군계일학'이,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는 뜻인 '경천동지'가 각각 짝지어졌다.

열심히 싸웠던 태극전사에게는 격려의 사자성어가 붙여졌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지를 불사른 유도의 왕기춘은 '악전고투', 넘어져도 끝까지 바벨을 잡았던 역도의 이배영은 뼈가 가루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해서 '분골쇄신',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펜싱 남현희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다는 '국사무쌍' 등으로 위로했다.

20일 단식 32강에서 메달 도전을 멈춘 탁구의 당예서에게는 소의 꼬리보다 닭의 주둥이가 낫다는 '계구우후'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겪어야 했던 마음 고생을 어루만져줬다.

계속 메달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선수에게는 응원의 사자성어를 지어줬다. 또 한번의 우생순을 만들어가고 있는 핸드볼대표팀에는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고진감래'로 힘을 줬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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