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림픽 틈타 월화드라마 눈치편성 '복수전'

김은구 2008. 8.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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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와 25일 시작하는 후속작 '에덴의 동쪽'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틈타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을 위한 '눈치편성 복수전'에 나선 분위기다.

MBC는 기존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의 19일 종영에 따라 25일부터 '에덴의 동쪽'을 새로 선보인다. KBS 2TV도 '최강칠우'를 종영하고 같은 날 '연애시대'를 시작해 현재 방송 중인 SBS '식객'을 포함,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새로운 체제로 접어든다.

그런데 '밤이면 밤마다'의 종영 방식은 기존과 달라 MBC가 눈치편성 복수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불러일으키고 있다.

'밤이면 밤마다'는 '최강칠우', '식객'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뒤쳐져 두자릿수 시청률 유지에도 힘겨워했다. 19일 최종회 시청률도 AGB닐슨미디어리서치 10.2%, TNS미디어코리아 9.3%로 '최강칠우'는 물론 '식객' 대신 올림픽 중계를 한 SBS에도 뒤졌다.

이날 '밤이면 밤마다'의 최종회는 17회였다. 16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가 1회 더 방영된 뒤 종영됐다. 20부작으로 기획돼 올림픽 기간에도 결방 없이 모두 방송돼 정해진 횟수를 채우고 종영된 '최강칠우'와 다르다.

외적으로는 월화드라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화요일에 종영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밤이면 밤마다'가 지난 12일 올림픽 중계로 결방돼 17회까지 방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방송사들은 대체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는 중간에 1회 결방이 있었을 때 16부작의 경우 15회로 종영을 해왔다. 또 이를 두고 조기종영 아니냐는 지적에는 '결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뤄진 편성이다. 편성 문제로 1회가 줄어드는 것은 조기종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밤이면 밤마다'는 17회까지 방송됐고 후속작인 '에덴의 동쪽'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올림픽에 쏠려있는 시기를 피해 올림픽 폐막 직후인 25일부터 방송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밤이면 밤마다'의 17회 방송에 대해 눈치편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더구나 '밤이면 밤마다'는 첫 방송부터 경쟁사의 눈치편성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을 했다.

당초 '이산 스페셜'을 포함해 6월10일로 예정돼 있던 전작 '이산'의 종영일정이 '이명박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편성 취소와 맞물려 몇차례 조정되면서 지난 6월16일 최종회, 17일 '이산 특집쇼'의 방영이 결정되자 KBS 2TV는 6월9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최강칠우' 대신 3부작 단막극을 먼저 편성하고 화요일인 6월17일 '최강칠우' 1, 2회를 연속 방영했다. SBS도 '식객'을 6월16일부터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이산' 종영 일정이 최종 결정된 후 16일에는 '식객 전야제 스페셜'을 방송하고 17일 본편 1, 2회를 연속으로 선보였다.

'밤이면 밤마다'가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한 데는 '식객'과 '최강칠우'가 이러한 변칙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선점한 뒤 방송을 시작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MBC의 '밤이면 밤마다' 종영과 '에덴의 동쪽' 시작에 관한 조정을 복수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에덴의 동쪽'은 한류스타 송승헌을 비롯해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이연희 등 호화 캐스팅을 갖춘 데다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로 현재 MBC의 드라마 시청률 부진을 해갈해 줄 기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편성에 신중을 기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결국 타 방송사의 눈치편성에 희생양이 됐던 '밤이면 밤마다'만 마지막까지 희생양이 돼버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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