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다찌마와리, 반응 극과극?..투자 까인적 있다"(인터뷰)


[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
8년차 감독 류승완(35). 13일 개봉한 그의 6번째 장편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 반응이 극과 극, 즉 호불호(好不好: 좋음과 좋지 않음)로 나뉘고 있는 것에 대해 입장을 드러냈다. '다찌마와 리'는 2000년 인터넷 단편영화 '다찌마와 lee'를 히트시킨 뒤 7년 만에 선보이는 극장판 첩보액션코미디다. 액션의 호방함(의기가 장해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는 뜻)에 도취되고 고전영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패러디한 코미디에 웃음보가 터진다. 뻔뻔함과 눈속임으로 무장해 B급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액션은 A급이다.
류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관객의 반응이 극과 극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 이유와 투자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사실 투자도 처음엔 까인 적이 있을 정도로 시나리오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이었어요. 시사회 끝나고 광주에선 '굉장히 재미있다', 부산에선 '별로다'란 반응도 있어요. 좋은 관객들은 '매우 좋다', 아닌 관객들은 '엄청 재미있는 건 아니네'란 반응이 나오고 있죠. 웃음이 터지는 지점도 달라요. 첫 시사회인 언론시사회 때도 배우들의 반응이 썰렁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조마조마해서 저는 배우들과 함께 보지 못했죠. 사실 영화 준비하면서 반응이 극과 극일 거라 예상했어요. 그동안의 영화들도 내 마음대로 만들긴 했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 제 마음 가는 대로 만들었거든요. 그래도 예상보다 열광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에 감사해요."
몇 군데에서는 '다찌마와 리'에 투자를 못하겠다는 등 제작 초반 난항이 있었다. 류 감독에 따르면 배꼽 빠질 만한 웃음 주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썰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호불호가 나뉘는 것 때문에 영화 흥행에 대해서도 자신 없다는 투다.
"흥행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자신감 없는 감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어요. 투자사로부터 '이것 흥행 되겠어?'란 말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기대를 안 했어요. 어떻게 순제작비가 28억 원밖에 안 들었냐구요? 영화를 보고 제작비가 그것밖에 안 들었냐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에요.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 끌어와 쓰는 거니까…. 최대한 30억 원 안에서 놀려고 노력했죠."
임원희 박시연 공효진 류승범이 출연한 '다찌마와 리'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 최정예 비밀 스파이 다찌마와 리가 사라진 일급 기밀문서를 찾기 위해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펼치는 첩보전을 코믹하게 그린다. 이 영화의 백미는 1960~70년대 액션 활극의 오마주인 액션의 현란함을 비롯한 변사 조의 대사 톤 등 복고적인 요소다. 모든 배우들의 고전영화 대사 톤(변사 톤)이나 혼잣말은 재미를 주기 위해 일부러 오버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대사와 상황들로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다. 언어유희에 폭소가 터진다. 인터넷판의 최고 명대사 '오동나무 관을 입혀주마'를 능가하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쏟아진다.
홍정원 man@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관련기사]
☞류승완 감독 "무릎팍도사 이후 방송출연 러브콜 쇄도"
☞'다찌마와 리' 임원희 "류승완 감독과는 영화적 동지"(인터뷰)
☞류승완 감독 "스케일 큰 뻥치기가 '다찌마와리' 콘셉트"
☞뻔뻔함·눈속임의 B급영화 미학..액션은 A급 '다찌마와 리'(씨네리뷰)
☞류승완 감독 "다찌마와 리, 엄숙주의에 침뱉은 영화"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