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경기 남부 지역 '아, 옛날이여'

2008. 8. 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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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천당이, 지상엔 분당이었지만 이젠 그리운 옛날 얘기. 분당과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한때 서울 강남권과 함께 버블세븐에 포함될 정도로 전국 아파트 시세를 좌지우지했던 이 지역 하락세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 남부권의 부진은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인한 급매의 등장, 매수세의 실종에 기인한 바가 크다.

대출 이자의 상승은 '설상가상'. 집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에 어깨를 짓눌린 용인, 분당 등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이 급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 역시 자금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 입질이 없자 급매물 가격이 더욱 하락하면서 남부권 전체의 약세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강남지역의 유례없는 대규모 입주 물량과 이에 따른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까지 더해 전반적인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상승 희망조차 가물하다.

판교와 광교, 동탄 신도시 등 예정된 대량의 분양 물량은 매수자들의 행동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과천시 S공인중개업자는 "경기 남부지역의 불황은 신규 아파트의 공급 과잉 탓"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대형을 중심으로 1억원 이상 호가가 빠진 상황이다. 이매동 아름두산아파트 158㎡가 8억 1000만~9억 9000만원 수준. 과천시 역시 마찬가지다. 원문동 주공3단지(슈르래미안)의 입주 물량 영향으로 주공2단지 52㎡가 6억 2000만~6억 7000만원 선이다. 수원시 역시 광교 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매수자들의 관망세, 매출규제로 인한 매수세 실종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155㎡가 6억~7억원 선이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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