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봉중근, 미국전 선발투수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야구대표팀 좌투수 봉중근(28.LG)이 베이징올림픽 미국과 본선 첫 경기에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후 6시 우커송 야구장 제2필드에서 열리는 미국전에 앞서 봉중근을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1997년 신일고 재학 중 미국프로야구로 건너간 봉중근은 10년간 활약한 뒤 2007년 1차 신인 자격으로 연고구단인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야구 적응에 실패해 6승7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지만 올해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8승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타선 지원만 있었다면 일찌감치 10승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특히 삼진을 107개나 잡아 류현진(한화)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 6일 15-3으로 대승을 거둔 쿠바와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고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합격점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봉중근이 해외파로 미국 타자들의 습성을 잘 아는데다 우타자 일색인 쿠바를 상대로 잘 던져, 역시 좌타자가 1명 뿐인 미국을 상대로 쾌투할 것을 기대하며 선발로 내보냈다.
봉중근은 전날 최종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대표팀 타자들은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마이너리그에 갓 데뷔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파워는 좋지만 스윙에 허점이 많아 빠른 볼을 낮게 제구하고 몸쪽에 바짝 붙인다면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 5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과 1차전에 총력전을 선언한 김 감독은 봉중근이 조기에 무너질 것을 대비, 중국전 선발 투수만 빼고 투수 8명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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