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행> 지구촌의 여름나기

2008. 8.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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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피서법..계곡물 몸 담그기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은 내륙국가로서 해수욕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카자흐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인 알마티 시민들도 나름의 피서법이 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메데우 계곡.

5일 오후 계곡에는 휴가철이지만 평일이어서 피서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톈산산맥 정상에서 내려오는 눈녹은 물에 몸을 담그거나 담근 후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10대 소녀들은 차디찬 물에 몸을 잠시 담그고 나선 추워서 못견디겠다는 표정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계곡 물에서 1분을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 이는 계곡 물이 해발고도 4천-5천m의 산맥 정상에 수천년 전부터 쌓여있는 흰눈에서 발원하기 때문.

알마티 시내에 비가 오면 산맥 정상에는 눈이 내린다고 한다. 기온차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시내와 메데우 계곡간 기온차는 5-6℃ 가량. 이날 오후 3시께 낮 기온은 시내에선 30℃를 기록했으나, 계곡에선 24℃를 나타냈다.

굳이 몸을 물에 담그지 않아도 피서할 수 있는 계곡에는 주말이면 수백명이 몰려들어 더위를 식힌다. 알마티 시민들은 "시내에서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피서지를 둔 도시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상취재: 유창엽 특파원(알마티)>

■두바이 실내스키장 스키두바이의 모습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두바이는 여름철인 7-8월이 되면 대부분 2주-1개월의 긴 여름휴가를 맞게 되는데 외국인이 많은 탓에 휴가기간 고국으로 가거나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7-8월이 되면 두바이 시내가 한산할 정도로 상당수 인구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두바이에 남은 사람들은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더위를 피해 스키두바이나 에어컨 시설이 잘된 쇼핑몰에 집중적으로 몰린다.

스키두바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영상취재: 강훈상 특파원(두바이)>

■부다페스트 도심 속의 휴식처 머르기트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부다페스트 머르기트섬은 도나우강 한복판에 길이 2.5㎞, 너비 500m의 배 모양으로 떠있는 섬이다. 대도시 한가운데 위치해 서울로 치면 여의도쯤 되는 곳이다.

여의도가 빌딩 숲이라면 이 곳은 섬 전체가 녹지 공원으로 사시사철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고 있다. 작은 성당과 수도원이 있고 야외극장과 수영장, 분수, 어린이 놀이터, 우거진 숲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온천 시설을 갖춘 고급 호텔도 있다. 휴일이면 어린이들이 잔디밭에 와서 뛰어놀고 여름에는 곳곳에 수영복을 입은 팔등신 미녀들의 일광욕 장면도 목격할 수 있다.

머르기트섬은 옛날에는 왕가의 사냥터로서 '토끼의 섬'이라고 불렸는데, 13세기 헝가리의 왕 '벨러 4세'가 다시는 몽고의 침입이 없기를 기원하며 딸 머르기트를 섬 안에 있는 수도원에 바친 이후 이 섬을 머르기트로 부르기 시작했다.

<영상취재 : 권혁창 특파원 (부다페스트)>

■멕시코시티 여름휴가는 피서(避署)라 아니라 '구서(求署)'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멕시코시티는 북위 19도24분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로 치면 홍콩 보다 남쪽에 있다. 그러나 해발 고도가 2천240m나 되기 때문에 7월~8월 기온은 12~23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삼복더위의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다 건조하기 때문에 한낮의 더위(?)도 그늘에만 들어서면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날씨는 1년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다.

오히려 4월~5월 기온이 7월~8월 보다 높아 부활절 주간 휴가중에는 멕시코시티 정부가 멀리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인공풀장을 개장하기도 한다.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 시티에서는 냉방과 난방 시설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도 여름휴가는 있다. 통상 학생들의 방학 시즌과 함께 시작되고, 함께 끝난다. 휴가지는 주로 칸쿤, 아카풀코 등 세계적인 유명 해수욕장이다. 여름 성수기 요금은 보통의 2배를 넘는다.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의 여름휴가는 피서(避暑)가 아니라 '구서(求署)'라 해야 정확할 것이다. 멕시코시티 서민들의 여름 표정을 찾아 나섰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긴 옷을 입고 있었다. 멋쟁이 아가씨는 목도리까지 하고 있었고 경찰은 방탄복 차림이었으나 전혀 더위를 느끼지 않는 듯 보였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다녀온 한 교민 학생은 서울의 찌는 듯한 더위를 생각하고는 멕시코시티 날씨가 좋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상취재 : 류종권 특파원 (멕시코시티)>

■ <르포> 센 강변의 도심 피서지 '파리 플라주'

문화.여가 프로그램도 다채..휴양지로 각광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보네테 쉬르 파리 플라주!"(파리 플라주에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세요!)

프랑스 파리의 센 강변이 여름 휴가철 피서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이 아이디어를 내 올해로 7년째를 맞은 '파리 플라주'(Paris Plage)가 해를 거듭할수록 파리지앵은 물론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플라주는 프랑스어로 강변, 해변을 뜻한다.

센강 우안의 강변도로 3.5㎞에 조성된 '파리 플라주'는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로 넘쳐난다.

모래를 옮겨다 조성한 인공 백사장, 강변에 세워둔 파란 색의 비치 파라솔 아래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로 꽉 차 프랑스의 어느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센강의 한 가운데에 떠있는 시테 섬과 생루이 섬을 마주보고 있는 파리 플라주는 7월 21일 개장해 오는 21일까지 한 달간 문을 여는 시민들의 도심 피서지다.

이 피서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쇠로 된 공을 굴리면서 표적을 맞히는 페탕크 놀이장,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빌려주는 간이 도서관도 갖춰져 있었다.

매주 주말 저녁에는 시원한 음악을 선사하는 뮤지션들의 공연이 3-4차례 이어진다.

평일에도 곳곳에서 비보이, 밴드, 거리의 악사와 예술가 등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사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한다.

군데 군데 세워진 음료 판매대와 카페에도 사람들로 붐볐고, 시원한 숲속을 거니는 느낌을 주는 안개 분무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리(31.여)는 "정말 마음에 든다"면서 "비싼 돈 들여 멀리 바캉스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센 강변이 훌륭한 도심 피서지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시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매년 300만명 이상의 인파가 파리 플라주를 방문해 더위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변도로를 차단하는 만큼 주변 교통혼잡은 눈에 띌 정도로 심했지만 불평의 목소리는 좀체 들리지 않는다.

대신 환호하는 관광객을 가득 태운 유람선과 센강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심 피서를 즐기는 파리시민들의 여유로운 표정만이 연방 카메라에 잡힌다.

<영상취재 : 이명조 특파원 (파리)>

■ 남아공 "우린 크루거로 사파리 가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과는 계절이 정반대다.

따라서 겨울이 한창인 요즘 남아공 사람들이 가장 즐겨찾는 휴양지로는 `동물의 낙원' 크루거 국립공원이 꼽힌다. 겨울에는 크루거의 우거진 녹음도 잠시 기세가 꺾이면서 동물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남아공 동북부 약 200만㏊의 광활한 대지에 걸쳐있는 크루거국립공원에는 `빅5'로 불리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를 비롯해 147종의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조류 507종, 파충류 114종, 양서류 34종, 어류 49종과 336종의 나무가 한 데 어울린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공원 내부에는 휴게소와 주유소 등 편의시설은 물론 로지(Lodge)와 캠프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사파리를 즐기려는 남아공 국민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98년 개장한 크루거국립공원에는 지난 2003년 내방객이 100만명을 처음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230만명이 이 곳을 찾았다.

<영상취재: 권정상 특파원(요하네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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