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여기 어때]보령 성주산 냉풍욕장, '천연 에어컨' 복더위 싸악~
장마가 걷힌 8월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이런 때는 '한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제격. 충남 보령시 청라면 성주산자락에 위치한 냉풍욕장을 찾을 만하다. 해수욕은 바닷가에서, 삼림욕은 숲 속에서 즐기는 피서라면 냉풍욕은 갱도에서 즐기는 피서다. 갱도는 광산에서 석탄을 캐기 위해 인위적으로 뚫은 굴인 만큼 땅속에서 즐기는 이색피서인 셈이다.'냉풍체험장'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냉풍이 시작되는 갱도 입구로 들어서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바람이 서늘하다.냉풍욕장의 바람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현상 때문. 이 때문에 바깥 기온이 높을수록 냉풍욕장의 바람은 더욱 세차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에어컨'인 셈.냉풍욕장 내 광장 옆 물길도 놓칠 수 없는 피서 명소다. 탁족을 체험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곳은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무더위가 잊혀진다.충남 보령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하는 보령냉풍욕장은 1989년 석탄합리화조치에 의해 폐광된 후 여름철 냉풍을 이용해 양송이를 재배했던 양송이 재배단지였다. 이후 일반인에 개방된 것은 1995년부터다.이곳에선 냉풍욕장으로 개방하는 갱도를 포함해 총 17개의 갱도에서 양송이를 재배한다. 그 덕에 양송이 회 무침과 부침개 등 다양한 양송이요리를 별미로 즐길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보령냉풍욕장은 7~8월까지만 일반인에 개방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저녁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인근 보령석탄박물관에서도 냉풍을 경험할 수 있다. 2층 규모의 보령석탄박물관은 내부전시관과 야외전시관, 모의갱도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아이들에게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이 모의갱도.모의갱도는 내부전시관 2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는 관람객이 수갱(수직갱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것. 램프의 순차적인 점등과 흔들림, 음향, 공기의 흐름 등의 특수효과를 이용해 탑승자는 실제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40m에 걸쳐 모의갱도가 이어지고 갱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120m 길이의 냉풍터널이 이어진다. 보령석탄박물관은 이달 말까지 휴관 없이 상시 개방(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하며 오전 9시~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땅 속 바람을 실컷 즐긴 후에는 지상의 울창한 숲과 계곡이 만들어낸 청정바람을 즐겨볼 만하다.성주산자연휴양림 입구와 이어진 화장골계곡과 성주삼거리에서 성주사지를 지나 만나는 심연동계곡은 보령의 대표 계곡. 두 곳 모두 성주산(677m)을 주산으로 삼아 '형제계곡'으로 불린다.하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화장골계곡이 잘 정돈된 느낌이라면 심연동계곡은 투박함이 매력이다. 계곡을 따라 성주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반코스도 도전해 볼 만하다.보령까지 와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머드체험관. 대천해수욕장 시민탑광장 좌측에 위치한 머드체험관에서는 머드마사지는 물론 해수와 머드를 섞어놓은 머드해수탕 등 머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귀띔>▲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안성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대천IC→36번 국도 청양·공주 방면→상동교 지나 의평리 방면 우회전→보령냉풍욕장▲주변 볼거리:무창포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오서산, 개화예술공원 등▲맛집:냉풍욕장가든(양송이요리, 041-933-5245), 용궁가든(한식, 041-932-5607), 대전횟집(활어회, 041-932-6020), 원조해물뚝배기(해물뚝배기, 041-931-7161) 등▲숙박:한화리조트(041-931-5500), 용평리조트 비체팰리스(02-561-1979), 성주산자연휴양림(041-934-7133), 본가야호텔(041-931-7654), 보라비치(041-931-0773) 등▲문의:보령시청 문화관광과 (041)930-3541~2<윤대헌기자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스포츠칸 '온에어' 원작 연재만화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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