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이겨내는 리폼 패션 열풍

2008. 8. 5. 13: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고유가와 물가급등으로 에너지절약상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가운데 최근 의류나 구두 등 패션 제품에서도 직접 수선해 리폼하는 이른바 패션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옷을 수선할 때 필요한 재봉틀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구두 수선 상품이나 운동화 창갈이 서비스 등의 수선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는 재봉틀, 구두수선 상품, 운동화 창갈이 서비스 등 수선 관련 상품들이 지난 6월에만 9300여 개가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 시기 5400여 개에 비해 72%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한 7월 일일 평균 판매량 (360여 개)도 6월 일일 평균 판매량(310개)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선 상품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재봉틀의 판매량은 급격히 늘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3500여 개나 판매돼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5%가량 증가했다. 의류 수선용 밴드, 지퍼 케어 제품, 구두 굽 리폼 상품은 물론 상대적으로 수선이 어려운 운동화 창갈이 서비스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서 축구화 굽갈이 서비스인 오케이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권태경 사장은 "하루에 30족 정도 접수받는 것이 적정 수준인데 작년의 1.5배 수준인 한 달 평균 1000족 이상이 접수되고 있어 주문 포화상태"라며 "축구화가 패션화되면서 떨어지면 버리는 추세로 요즘은 전문매장에서도 밑창갈이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렇게 주문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알뜰 족들이 몰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유행 지난 옷 리폼 할 때는 '미니재봉틀'

헌 옷 재활용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재봉틀이다. 재봉틀만 있으면 바지, 치마 밑단을 줄이는 것부터 헌 옷 리폼 등 수선소에 맡겨야 하는 일들을 집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니재봉틀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미니재봉틀은 작은 크기에 후진과 두꺼운 소재의 옷도 튼튼하게 박음질 하는 기능과 건전지로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재봉틀(미싱)은 초보자의 경우 속도조절이 어려워 그간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땀수와 속도 조절기능이 있어 박음질 시에 틀어질 염려가 없는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버튼만 누르면 바느질이 되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가능한 미니핸드 미싱도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크기가 작은데다 건전지를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버튼을 누르면 능숙하게 작동된다. 바지 단을 줄이거나 기본적인 옷 수선은 물론 남는 천 조각을 활용해 가방도 만들 수 있다.

손재주가 없어 미싱 작업이 어렵다면 바느질을 하지 않고도 모든 의류를 쉽게 붙이면서 깨끗하게 마무리해주는 핫 멜트 밴드도 도움이 된다. 바지의 단을 줄일 경우 줄이는 부분을 표시하고 밑단을 접은 후에 사이에 '핫 멜트 밴드'를 안보이게 넣고 스팀다리미로 5~10초만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또한 떨어진 원단을 붙이거나 구멍 난 곳을 짜깁기할 때도 사용 가능해 수선비를 절약할 수 있고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에도 떨어지지 않아 반영구적이다.

◇신발도 리폼…"헌신도 새신으로"

구두나 운동화가 가장 닳기 쉬운 부분은 바로 밑창이다. 수선하면 적어도 3000원에서 1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따라서 닳은 밑창을 복원하는 신발 리폼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옥션에서는 이 같은 제품이 하루 평균 250여 개가 판매됐다. 슈구 오리지널은 구두에서 운동화, 등산화에 이르는 각종 신발의 닳은 밑창을 원래 형태로 복원시켜주는 제품으로 밑창 뿐 아니라 모든 고무 제품에 사용 가능하다. 제품을 마모된 밑창에 발라 굳히면 된다. 색상도 밑창 색상에 따라 화이트, 블랙, 자연색 등 선택할 수 있다.

정장용 구두를 늘 새신 같은 느낌으로 유지시켜 주는 제품도 인기다. 정장구두 뒤축이 구겨진 경우에는 프리슛을 사용하면 구두 뒤축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보호구로 뒤축을 세울 수 있어 항상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케이스포츠 밑창갈이 서비스도 인기다. 오케이스포츠는 창갈이는 물론 축구화 끈 교체나 찢어진 곳 등을 수선할 수 있다. 일자형에서부터 돌기가 있는 전문 축구화 밑창까지 총 8가지 디자인의 밑창이 구비돼 있어 취향과 용도에 따라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축구화 1켤레의 4분의 1정도의 비용만 들여 새 축구화처럼 신을 수 있어 알뜰 족들에게 인기다.

◇"망가진 옷이나 가방도 수리한다"

아이들이 놀다보면 옷이 쉽게 찢어지거나 얼룩이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들 옷이 싼 편도 아닌데 작은 구멍이나 얼룩으로 인해 바로 쓰레기통으로 넣기는 아까운 일이다.

이처럼 아이들 옷이 찢어지거나 수선하기 어려운 부분에 구멍이 났을 경우 자수패치를 이용해 수리한다면 버리지 않고 다시 입힐 수 있다. 보라색 나비, 나뭇잎, 도트무늬 앵두, 동물그림, 로고 등 디자인이 다양하니 마음에 드는 자수를 고르고 원하는 부분에 자수패치를 올려놓은 후 다리미로 살짝 눌러만 주면 된다. 얼룩진 아동의류, 유행이 지난 의류나 단체로 맞추는 모자, 작업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의류나 가방에 지퍼가 고장 났을 경우 이를 수리할 수 있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의류에는 지퍼나 단추가 달려있는 만큼 지퍼 고장으로 못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입은 옷 일수록 금속소재의 지퍼는 말썽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때 지퍼 수선 윤활제를 이용한다면 다시 원상태로 될 수 있다.

지퍼를 열고 브러시로 불순물과 먼지를 쓸어낸 후, 적당한 양의 용액을 바른다. 플라스틱, 나일론, 금속지퍼 등 모든 타입의 지퍼를 청소하고 부드럽게 해주며 뚜껑에 부착된 브러시는 지퍼 구성에 해를 끼치는 먼지, 모래, 소금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옥션의 패션 리빙담당 전항일 실장은 "봄에서 여름 휴가철로 이어질수록 일반적으로 리폼 상품들의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올해의 경우 고유가-고물가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94호(8월1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