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자' 정애리, "아무도 최정희 교수 욕하지 않았다"

2008. 8. 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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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7월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극본 김인영, 연출 배경수)'에서 냉정한 어머니 최정희 교수로 출연해 김지수와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 배우 정애리가 최정희와 작별하는 소감을 털어놨다.

극중 정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섬뜩할 만큼 차가우면서도 상처가 있는 최정희 교수를 기막히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애리는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종방연에 참석해 제작진과 작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애리는 그동안 최정희를 연기하면서 느낀점과 어려웠던 점들을 전했다.

"최정희 캐릭터는 이미 처음부터 상처가 있는데서 시작했다. 도영이를 보면 내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여자 입장에서는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며 최정희 캐릭터를 설명한 정애리는 "이 여자가 정말 힘들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한편으로는 동정하게 만드는 캐릭터임을 짚었다.

당시 '너는 내 운명'의 소탈하고 정 많은 엄마 오영숙과 냉정하고 차가운 엄마 최정희를 동시에 연기하고 있었던 정애리는 "차라리 '너는 내 운명'의 오영숙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최정희는 표현을 못했던 아픈 여자였다"며 두 캐릭터의 차이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캐릭터 때문에 욕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의외로 "전혀 없었다"는 대답을 내놨다. "시원하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도영이 잘 나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묘한 시기감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최정희는 도영이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최정희를 '진공청소기' 같은 캐릭터라고도 했다"며 흡입력 있는 존재였던 최정희를 떠올렸다. 이어서 "독하고 서늘하긴 했지만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놀랍게도 최정희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일으킨 캐릭터가 아니라 공감을 얻은 캐릭터였음을 알게 했다.

정애리는 소외된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연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태양의 여자'를 마치고도 약 일주일 간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실제 정애리와 냉정한 최정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정애리는 "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화기 났던 사람은 파양을 하는 사람이있다. 그런 면에서 최정희와 나는 기본이 달랐다. 최정희를 표현할때 그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그러나 정애리는 "개인적으로 버겁지만 공감하려고 노력했다"는 말로 많은 고통이 필요했음을 전했다.

['태양의 여자'에 출연한 정애리. 사진='태양의 여자' 홈페이지]

(임이랑 기자 que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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