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니]중국과 다른 한국의 여름휴가 풍습

2008. 7.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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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동중국인·회사원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목적지를 고르기에 바빠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름휴가는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은 지리적 위치에 비해 여름이 긴 편이다. 5월 중순부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해 6월 중순부터 푹푹 찌는 날이 많다. 7월 장마철을 거쳐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수도 있다.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2002년 여름이었다. 한국의 여름에 대한 첫인상은 습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밖에 나갈 때마다 고민이었다. 걸음이 조금이라고 빠르면 온몸에 땀이 흐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살던 나는 이런 날씨에 적응하기가 꽤 힘들었다. 베이징의 여름은 아주 건조하다. 덥긴 한데 몸에 끈적끈적한 느낌이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에어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중국 남부에 가면 한국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상하이, 항저우 같은 지역은 한국처럼 장마철이 있고 습도도 높다.

중국 사람들도 여름에 피서를 즐긴다. 중국은 예부터 황제들이 여름마다 피서하러 전국의 시원한 곳을 찾아가거나 피서 시설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도 베이징 근처에 피서 산장이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피서 장소는 아마도 콘도나 바닷가인 것 같다. 한국은 반도라서 바닷가를 찾아가기가 매우 쉽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사람들은 휴가철을 주로 7월 말이나 8월 초로 정한다. 가족 여행을 하거나 집에서 푹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한국인 중에는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주말에 갔다 올 수 없는 먼 데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주로 국내에서 여행을 한다. 남부 사람들은 북부로 여행하거나 북부 사람들이 남부로 여행을 떠난다. 최근엔 서부로 여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동부와 민족, 경치, 생활 습관에서 많이 다른 신장, 티베트 등지로 떠나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서부 개발정책 영향으로 서부의 시설과 환경이 크게 나아져 관광하기가 매우 좋다.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장가계 역시 중국 내륙에 위치해 있다. 예전 바다지역인 칭다오, 하이난섬, 상하이를 찾던 한국인들이 이곳에 많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름엔 먹는 것이 다른 계절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삼계탕으로 더위를 극복한다. 단순한 여름의 보양식이 아니라 몸이 허약한 사람을 위해 아주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제일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다. 특히 뽀얀 닭백숙 국물에 찹쌀을 넣어 끓인 닭죽은 최고의 영양식인 것 같다. 냉면도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름 음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 여름 때 중국 냉면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중국에선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중국 음식은 워낙 느끼한 음식이 많아서 여름철에 사람들은 보통 채소나 과일로 만든 요리를 많이 먹는다. 또 고기 중에 오리고기 요리를 많이 먹는다. 이는 열을 많이 제거할 수 있는 기능뿐만 아니라 위에 좋고 피를 많이 보충할 수 있어서라고 한다.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8월8일 시작되는 올림픽을 위해 중국의 여름이 더 더운 것 같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특별한 여름이 될 것 같다.

장동동 중국인·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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