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시아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 바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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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탱크' 최경주(38)의 아시아인 첫 메이저 대회 정상 꿈이 바람에 꺾였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에서 열린 제137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9타를 잃으며 합계 13오버파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후반에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보기 7개에 치명적인 쿼드러플 보기(홀 규정타수에서 4타 오버) 1개를 범했다. 특히 18번홀(파4)에서의 일명 '양 파'는 톱10 진입마저 날려 버렸다. 티샷이 덤불에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벌타를 받고 드롭을 했다. 하지만 러프를 오가며 좀처럼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고, 끝내 1.2m 트리플보기 퍼트마저 홀에 떨구지 못했다.
우승은 디펜딩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차지했다. 최경주와 함께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해링턴은 이날 강풍 속에서도 1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로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ㆍ합계 7오버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해링턴은 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5억원)를 챙기며 브리티시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대회 2연패는 2005년과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2년 만이다. 하지만 유럽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2연패는 1906년 제임스 브레이드(잉글랜드) 이후 무려 102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고스타는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렸던 그렉 노먼(53ㆍ호주)이었다. 해링턴은 "같이 라운드를 했던 노먼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감격해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노먼은 이날 7타를 까먹으며 합계 9오버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 기쁘다"며 '노장 투혼'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다.
20일전 재혼한 전 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와 함께 영국으로 온 노먼은 생애 6번째 메이저대회 최종일 역전패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은 합계 12오버파 공동 7위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톱10을 차지했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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