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경제 대통령의 끔찍한 과오 - '그린스펀 버블'

2008. 7.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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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이 누군가. 무려 19년 동안이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내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주무르던 '경제 대통령'이었다. 그의 시대에 세계는 그야말로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돈이 넘쳐났다. 위기의 징후가 발생할 때마다 '금리 인하'라는 그의 무기는 만병통치약의 효과를 냈고 그는 '찬양'의 대상이 됐다. 세계의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당연했다.

이 대단한 '마에스트로'가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점은 '찬사'가 아니라 '지탄'의 대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현재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발 신용 경색의 '주범'으로 지목당하고 있다. 그의 그릇되고 오만하며 이해할 수 없는 조치가 미국과 세계 경제를 도탄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는 셈이다.

'그린스펀 버블'은 그린스펀의 실책을 지독하리만큼 추적한다. 비단 이번 신용 경색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 걸쳐 무수한 판단 착오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한다. 단적으로 그린스펀은 불과 10년도 안 돼 2번의 거대한 버블을 만든 장본인이었다고 책은 강조한다. 닷컴 버블과 이번 금융 위기가 그것이다. 근 50년 동안 없었던 버블이 그의 시대에 일어난 이유는 명백하다. 버블을 버블로 가린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버블만 키운 것이 아니다. 경제에 대한 그의 관점은 놀라우리만큼 후안무치한 것이었다. 가령 달러화의 약세에 대해 그는 아무런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외환의 변동은 생활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진앙이 되고 있다. 닷컴 버블이 터졌을 때에도 그는 경기 후퇴를 인정하지 않았다. 더 나쁜 것은 그가 자신의 과오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교묘한 말 바꾸기로 책임을 회피하는 데 명수였다는 얘기다.

그린스펀의 최대 잘못은 금융 시스템을 망가뜨렸다는 점이다. 시장이 비록 혼란을 겪더라도 위기를 털고 갈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억지로 위기를 덮어버린 탓에 시장은 '두려움을 잃어버린 상태'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책은 그린스펀과 세계 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6.19~6.25)

1.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고득성 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

2.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현영 지음/청림출판/1만2000원

3.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

4. 성공/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안진환 옮김/비즈니스북스/1만 원

5.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두 번째 이야기/고득성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

6. 통찰의 기술/신병철 지음/지형/1만2000원

7. 딜리셔스 샌드위치/유병률 지음/웅진윙스/1만2000원

8. 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

9.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

10.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로저 마틴 지음/김정혜 옮김/지식노마드/1만5000원 (집계: YES24)

성공하는 CEO 뒤엔 명품비서가 있다

전성희 지음/홍익출판사/316쪽/1만2000원

저자는 김영대 대성 회장의 비서다. 30년 동안이나 회장 비서를 지낸, 비서계의 대모로 불린다. 37세 늦깎이 비서로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국내 최장수 비서가 됐다. 단순히 회장의 수발을 거드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인 비즈니스 파트너, 리더의 핵심 참모로 자신을 가꾼 것이다. 진정한 비서로 성장하기 위한 노하우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히든 챔피언

헤르만 지몬 지음/이미옥 옮김/흐름출판/620쪽/3만 원

제목 그대로 숨어 있는 최강 기업들을 소개한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다. 매출액은 4400억 원 정도에 그치지만 시장점유율은 넘볼 수 없는 1위를 고수한다. 한마디로 틈새시장의 제왕들이다. 책은 이 강소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 비전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저자는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경영 전략가다.

레저 경제학

린다 나자레스 지음/최성애 옮김/한국트렌드연구소/364쪽/1만4500원

일과 성공보다 '여가'를 소중히 여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좀 덜 벌더라도 자기만의 삶을 우선시한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경제가 '레저 경제학'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보다 시간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책은 이런 변화를 추적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오일 전쟁

장기호 지음/중앙북스/248쪽/1만2000원

중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곳에 석유가 있기 때문이다. 책은 중동, 그중에서도 이라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재력이 큰 데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가 약 800일간을 이라크에 머무르며 현지의 상황과 기회 요인을 찾아낸 결과물이다. 이라크 대사로 활동하던 2년 반 동안의 기록이다.

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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