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드는 밤 무더위 피하기 백태

2008. 7.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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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찾아온 가운데 3일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자 7일 밤 광주 시민들은 8일 새벽 2시를 넘긴 시간까지 도시 공원이나 동네 호프집 등지를 찾아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달래는 등 도시 전체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야간 쇼핑 북적

전날 낮의 뜨거운 기운이 밤이 되서도 사그러들지 않자 시민들은 시원한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대형마트와 인근 호프집 등지로 몰려 들었다.

광주시 남구의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강모(35)씨는 "집에 음식 재료와 생필품이 떨어진데다 열대야도 피할 겸 가족들과 마트에 장보러 왔다"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일부 품목은 주간 시간대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 야간 쇼핑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오전 1시 광주시 남구 무등시장 주변 호프집들은 열대야를 피해 모여든 주민들로 북적였다.

김모(25)씨는 "한 낮에는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지쳐 식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밤에 친구들끼리 모여 시원한 맥주에 통닭을 먹으니 피서갈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더위피해 도심 공원으로

한낮에는 30도를 훌쩍 넘고 밤에도 25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3일째 이어지자 시민들은 집을 벗어나 시원한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일 새벽 광주시 서구 풍암동 풍암 저수지와 월드겁 경기장 일대.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까리 잘 가꾸어 진 나무 밑과 도심형 원두막에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깔끔한 주변환경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김대중컨벤션 센터 앞에도 배드민턴을 비롯 걷기, 자전거 타기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새벽 조깅을 하고 있는 이모(41·서구 양동)씨도 "더워서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을 청했는데 땀만 흐르고 선풍기도 시원하지가 않아 밖으로 나왔다"며 "차라리 달리기로 땀을 흘려 무더위를 잊는 '이열치열'방법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 북구 두암동 밤실마을과 제2순환도로를 연결하는 다리 밑도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운동시설과 산책로 조성이 잘된데다 인근 군왕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경은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야간 작업

들녘에서는 무더운 낮을 피해 덜 더운 야간에 출하 작업하는 곳이 늘어났다.

7일 새벽 1시가 다된 시간에도 광주시 광산구의 한 열무밭에는 농민들이 출하를 위한 열무손질에 열중하고 있다.

농민 박모(62)씨는 "낮에는 너무 뜨거워 작업할 수 없어 해지고 2시간 후부터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밤에도 땅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아 여전히 덥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식당들은 손님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북구의 한 식당 주인은 "미국쇠고기 수입 여파 등으로 식당가가 뒤숭숭한데다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점심시간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비가 빨리와서 더위가 사그라들어야 장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과는 반대로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들은 야간 매상이 부쩍 늘어 반기는 눈치다.

한 편의점 점주는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의 매출이 지난 주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맥주류와 안주, 아이스크림 등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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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제휴사/ 무등일보 선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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