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가축 잡는 폭염..물놀이·국토대장정 도중 사망 잇따라

2008. 7.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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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일부 학교 수업 차질…닭 폐사 속출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일사병 등에 의한 사망사고와 각급 학교의 단축수업 및 양계장 집단폐사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1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폭염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앞으로 2~3일이 폭염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인명피해 속출, 지자체·소방본부 폭염대책 마련=8일 오전 1시쯤 전남 목포시 서산동 수협위판장 앞바다에서 김모씨(39)가 직장동료에게 "날씨도 더운데 수영이나 하자"며 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경남 함안군 대산면 논에서 이모씨(73)가 경운기로 논물을 퍼올리다 숨졌고,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양산에 약초를 캐러간 손모씨(55)도 하산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경주에서는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구지역 모 대학생 6명이 산내면 신원리 도로를 걷다 쓰러져 이 가운데 서모씨(22·대학4년)가 숨졌다.

지자체와 소방본부 등은 폭염 응급구급 및 인명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대전시는 5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무더위 쉼터'를 지정운영하고 폭염특보 발효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85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토록 했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열 손상환자 등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과도한 활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기름값·사료값에 이어 불볕더위…3중고에 시달리는 축산농가=무더위에 취약한 닭의 집단폐사가 잇따랐다. 강원 강릉 강동면 김모씨(68) 농장의 사육 중인 산란용 닭 2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을 비롯, 지난 5일부터 3일간 4개 농가에서 470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충북 진천군 덕산면 김모씨(66) 농장에서도 토종닭 5000여마리가 폐사했고, 경북 상주시 청리면 이성희씨(57) 농장에서 닭 2500여마리가 폐사했다.

축산농가의 피해는 갑작스러운 폭염에 농가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다. 폐사하지 않은 닭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달걀 생산량마저 10~20%가량 줄었다.

양계농민 이모씨(53·경북 영천)는 "올 봄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불볕더위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젖소 사육농민 장태수씨(54)는 "무더위로 젖소들이 유방염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매우 긴장된다"고 말했다.

◇폭염에 일부 학교수업도 차질=경북 포항 대도중학교는 지난 7일 전학년 수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데 이어 8일에는 수업시간을 조정했다. 평소 오전 9시10분 시작하던 첫 수업시간을 8시30분으로 앞당기고 수업시간도 45분에서 40분으로 줄였다.

신명호 대도중 교장은 "노후 건물이 있는 학교일수록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출 수 없어 불볕더위로 의한 수업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여중도 지난 7일 오전수업만 한 뒤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 이판수 경북도교육청 장학사는 "각 학교에 폭염관련 지침을 보내 폭염주의보 발효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학교사정에 따라 단축수업 등 교과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토록 했다"고 말했다.

<백승목·최슬기·김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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