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자' 최성실 작가, "시청률 압박? 어쩌겠어요"

2008. 7. 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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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내가 간암말기 걸렸단 얘기를 들은 것보다 매일 아침 받았던 시청률표가 더 나를 두렵게했다."

지난 2006년 5월 지병인 간암으로 작고한 인기 드라마작가 故 조소혜씨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 시청률에 대한 압박을 토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이 남긴 한마디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폐해를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치열한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들의 여자', '폭풍의 계절', '육남매' 등의 작품으로 국내 드라마 역사와 함께 걸어온 최성실 작가는 방송가에 만연한 시청률 지상주의에 대해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는 한편으로 "그렇다고 어찌할 방도도 없다"고 털어놨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한결 가벼워진 편이다. 복귀작인 MBC 새 주말특별기획 '내여자'(극본 이희우 최성실, 연출 이관희)가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전작인 '그 여름의 태풍'을 통해 느낀 바가 크다.

최성실 작가는 "시청률은 작가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부담이다. 하지만 달리 어쩌겠느냐. 저로서는 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집필을 맡은 '내여자'가 30%대 이상의 시청률로 드라마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조강지처클럽'과 방송 시간대가 겹치는 것도 부담일 법 하다.

최성실 작가는 그야말로 '최성실표 작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인간에 대한 연구,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것이 최성실표 작품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통속적이지만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공감대를 심어주는 것도 그중 하나다.

방송가에서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는 최성실 작가와 이관희 PD가 오랜만에 합작하는 '내 여자'는 1980년대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종점'을 현대 상황에 맞게 풀어낸 작품이다. 고주원, 박솔미, 박정철, 최여진, 추상미가 주요 출연진으로 앙상블을 이루는 이 드라마는 국내 조선업계를 배경으로 세 젊은이의 애정과 야망이 교차되며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다.

최성실 작가는 "남자가 멜로 때문에 여자는 일 때문에 안 본다고 하면 실패한 작품이다. 남녀 모두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성패의 관건인 거 같다"고 전하며 "조선업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또 재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지언정 꼭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조선업계라는 배경 자체가 시청자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러한 직업적인 묘사와 멜로를 적정 선에서 녹여내고 싶다는 것이 최 작가의 이야기다. 또 하나. 1980년대 작품을 현대적인 시선에서 풀어내는 것도 관건으로 남아있다.

최성실 작가는 "예전에는 배신이나 신파가 먹혔지만 시대적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사랑과 배신이라는 소재가 어느 시대에나 공존한다고 해도 그 형태가 다른 만큼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변화에 중점을 둬 현대적인 시각에 맞게 풀어내고 싶다"며 "특히 원작과 많이 달라진 캐릭터를 비교해가며 보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내여자' 집필을 맡은 최성실 작가(위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MBC제공]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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