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연주 봉사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 신송림씨·최선중군

2008. 7. 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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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린이들에게 제가 받은 꿈과 희망을 돌려주게 돼 정말 가슴 뿌듯해요."

고향인 강원 태백에서 연주회를 연다는 소식에 유학 일정까지 연기하고 달려온 신송림(21·피아노)씨는 연주회가 열리는 내내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일 태백시 장성동의 태백중앙병원과 정선군 고한읍의 흙빛 공부방 등 국내 대표적 폐광촌에서 실내음악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흘렀다.

국내 최정상급 연주가들로 구성돼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내악단인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의 '사랑의 연주회'가 3일 저녁에 태백시 철암동 철암어린이도서관을 시작으로 이틀간 펼쳐졌다.

실내악단을 구성한 첫해인 199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4년째 폐광촌 아이들을 위해 철암동을 찾은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의 이번 연주회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었다. 철암동에서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의 연주를 듣고 꿈을 키워온 폐광촌 아이들이 어엿한 음악가로 성장해 이번 연주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 신씨는 "10여년 전에 내가 받은 희망의 선물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철암초등학교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현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특별음악학교 10학년인 최선중(16·바이올린)군의 '타이스의 명상곡'은 철암어린이도서관을 가득 메운 폐광촌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다. 김현곤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 대표는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철암이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도 반갑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져 이번에는 폐광촌 출신 학생들과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태백=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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