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육점 美쇠고기 판매 '눈치만'

2008. 7. 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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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김동규 기자 = 미국산 쇠고기가 일부 육류 수입업체 직영점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으나 축산물 소매업계에서는 판매여부와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3일 축산기업조합경기도지회와 축산물 소매업계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일부 수입업체 직영점이 밀려드는 주문으로 특수를 누리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 동네 정육점이나 영세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판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금천축산물도소매센터 곽외식 팀장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맛본 고객 중 다시 찾은 고객들이 있다"며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아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고 우리도 아직 판매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정육점은 "지난해초 미국산 쇠고기가 잠깐 수입됐을 때 반응이 좋았다"며 "지금도 하루 한 두분 정도 찾는 사람이 있는데 아직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판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던 화성시의 한 도소매 유통점 직원은 "예전에는 미국산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으나 아직은 판매할 생각이 없다"며 "고객들이 예민해져 있고 시국이 이러니 판매하는 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정육점업계에서는 지난 4월부터 쇠고기 매출이 감소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매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경기도내 2천500여개 정육점을 회원으로 둔 축산기업중앙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회원업소들의 매출이 절반 정도 줄었다"며 "냉정하게 생각해서 검증된 수입 쇠고기라면 소비가 이뤄져야 영세상인들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소매점까지 내려올 물량이 없을 뿐더러 더 많은 물량이 풀리더라도 영세 정육점들은 팔려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 털보축산물백화점 관계자는 "오전내내 손님이 한 명 뿐이었다. 광우병 이미지 때문에 가게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다. 그동안 직원 다 내보내고 직원 한명 월급주기도 힘들지만 분위기가 이런데 미국산 쇠고기 팔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성남시 분당신도시 내 상당수 정육점들은 한우 전문 판매점으로 전환했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이매동 이매촌, 분당동 샛별마을, 야탑동 목련마을 등 4개 정육점에 전화로 확인할 결과 한결같이 "수입육은 취급하지 않고 한우만 팔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기대감을 보이는 축산물 판매업소도 있다.

안양시 한 축산물도매센터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 주부터 대량 공급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맛이 좋다고 찾는 분들이 있다"고 물량만 확보되면 판매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ktkim@yna.co.kr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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