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플러스 영남] 대구·경북 "창업주들 고령화로 체계적 가업승계 준비"

2008. 7. 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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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CEO들이 뛴다리더스클럽·포럼등 잇따라 모임 결성다양한 세미나·강연 통해 경영 후계자 수업 적극 지원

최근 대구경북지역 2ㆍ3세 경영인들이 잇따라 모임을 결성하고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현장'에서 커온 1세대 창업주와 달리 대부분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받은 것이 특징. 2ㆍ3세 경영인들은 포럼을 결성,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대구ㆍ경북 CEO고령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얼마나 될까.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이하 중진공 대경본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한 대구와 경북의 중소기업 2,77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EO 평균 연령은 각각 50.1세와 50.6세.

이중 60세 이상 '고령자'가 CEO인 곳은 대구 179개, 경북 208개로 13~14%수준이다. 그러나 지역의 전통주력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섬유 관련 업종이나 기계ㆍ금속 업종은 60세 이상이 27~29%를 차지,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심하다.

◇가업승계 관심 고조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CEO 고령화'가 확대되면서 업계 자체에서 가업승계 대비의 필요성이 점차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이 편법 상속으로 소위 '부의 대물림'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으나 중소기업은 이와 거리가 멀다는 것. 최고 50%에 이르는 과도한 상속세나 영세한 경영환경 등으로 가업승계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전통업종에서는 가업승계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갑작스런 창업주의 공백으로 회사가 공중 분해되거나 폐업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차세대 리더스클럽', 가업승계 미리 대비하자

=지난달 24일 창립된 '차세대 리더스클럽'은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2ㆍ3세 경영후계자 35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중진공 대경본부가 '중소기업 CEO 고령화'에 따라 경영후계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주선한 것.

리더스 클럽은 앞으로 회원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포럼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가업승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리더스클럽에 대한 자문 및 컨설팅을 담당할 법률ㆍ회계ㆍ세무ㆍ특허 등 분야별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함께 구성됐다. 또 '공동 지원협약서'를 체결한 중진공과 대구은행도 경영후계자 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중진공 대경본부 관계자는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경영인들의 추가 참여를 유도하고 다른 지역에서 결성된 2ㆍ3세 경영인 모임과의 교류확대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도 '차세대 CEO포럼' 결성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대구상공회의소의 주선으로 대구지역 경제계 차세대 리더 43명이 한 호텔에 모였다. 부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직접 경영하고 있는 창업 2세 10명과 창업주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3명이 바로 그들. 삼익THK, 삼일염직, 삼한C1, 한국OSG, 호텔 인터불고, 화성산업 등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의 2ㆍ3세 경영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나이는 모두 45세 이하.

대구상의는 창업주의 고령화로 경영승계가 본격화됨에 따라 차세대 CEO들에게 신경영기법과 고급 경영정보를 제공해 주기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이 포럼을 통해 2ㆍ3세 경영인들의 CEO 자질을 키우고 앞으로 지역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딩그룹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럼은 앞으로 국내 각 분야 최고전문가들을 초청, 다양한 경영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차세대 CEO포럼은 2ㆍ3세 CEO에게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등 전략경영을 전수하는 '차세대 CEO사관학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리더 누가 뛰나

=차세대 리더스클럽의 초대회장을 맡은 서승구 ㈜영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부친의 잡작스런 작고로 경영권을 승계받은 케이스.

차세대 CEO포럼 회원인 이종원 화성산업㈜ 상무는 부친인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대구상의 회장)에 이어 후계구도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동아백화점에 입사한 이 상무는 이윤석 명예회장과 이인중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최대 차부품업체 가운데 한 곳인 ㈜에스엘도 3세 경영체제로 들어갔다. 에스엘은 최근 이충곤 현 회장의 큰 아들인 이성엽(37)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이충곤 회장의 선친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역 대표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3세 경영인 박윤경(여·50) 경북광유 대표의 아들이면서 이 회사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이인호(26)씨도 차세대 CEO포럼 회원으로 참여, 4세 경영인이 나올지 관심사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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