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보수 인터넷 매체 온라인서 '맞불'

2008. 7.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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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반대담론 전진기지로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 줄기차게 제기

이번 촛불시위 국면에서 보수 인터넷 매체들은 '촛불시위 반대담론'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이미 5월 중순부터 이들 매체는 MBC PD수첩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한편, 촛불시위대의 폭력 논란 등을 집중 부각해 이슈로 제기했다.

이번 촛불시위에서 가장 주목된 매체는 '프리존뉴스(www.freezonenews. com)'.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의혹 해명이 나온 다음 날 오전, 이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엄병길 프리존뉴스 취재부장은 "PD수첩 측이 6월 24일 해명 보도를 내보내면서 프리존뉴스의 동영상을 무단도용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은 프리존뉴스에 올라온 보수단체 집회 장면 동영상을 24일 방영문에서 내보냈다. 프리존뉴스는 2005년 7월 만든 매체. 이 매체의 강길모 대표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프리존뉴스의 보도는 기존 분류법으로 따진다면 정통 보수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엄 부장은 "한때 언론이 만들어낸 뉴라이트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인기 있어 당시 우파 쪽 매체들이 탄생할 때마다 뉴라이트를 기치로 내걸었다"라면서 "프리존뉴스는 올드라이트든 뉴라이트든 옳은 소리를 한다면 지지할 것이며, 굳이 규정내린다면 대한민국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보수 인터넷 매체는 데일리안(www. dailian.co.kr)이다. 인터넷 한겨레의 '한토마'(한겨레토론마당)처럼 이 매체의 '데안토'(데일리안 토론광장)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의 집결지. 민병호 대표는 전자신문·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2000년 산업 전문 인터넷 신문인 '이비뉴스'를 만든 뒤 2004년 데일리안을 창간했다.

'데일리안' 토론광장 보수 집결지

보수인터넷매체 사이의 입장은 올드라이트와 뉴라이트, 뉴라이트 진영을 어떻게 볼까를 두고 미묘하게 나뉜다. '자유민주 시장경제의 파수꾼'을 모토로 2005년 11월 창간한 뉴데일리(www.newdaily.co.kr)의 김영한 편집국장은 데일리안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따로 나와 신문사를 차렸다. 김 국장 역시 연합뉴스, 국민일보 논설위원까지 역임한 종이매체 출신 언론인이다. 그는 "데일리안에 있을 당시 막 태동한 대중운동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두고 입장 차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파 행사장에서 단골로 볼 수 있는 주간 미래한국신문(www.futurekorea.co.kr) 역시 인터넷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창간한 이 신문은 김상철 전 서울시장이 발행인·회장을 창간 때부터 맡아오고 있다. 미래한국신문의 특징이라면 기독교적 가치관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 이 신문의 편집국 관계자는 "큰 흐름에서 본다면 보수적이라는 데서 다른 우파 매체들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지만, 뉴라이트와는 조금 구별된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매체는 독립신문(www.independent. co.kr). 신혜식씨가 대표를 맡으면서 국민행동본부·북핵저지시민연대 등 우파단체들과 긴밀히 관계를 맺어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뉴데일리 김 국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나라당 공천 과정이나 청와대·정부 등 요직에서 보수세력을 거의 기용하지 않아 정체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보수세력이 이번 촛불시위와 관련해 한 발 늦게 나선 것도 이명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세력 전체의 주도권이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인터넷 매체와 지난 정권의 유착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리존뉴스 임 부장은 "오마이뉴스가 노무현 정부의 탄생에 기여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더 크지 못한 것은 좌파 이념보다 '노무현 정부'에 더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념이나 가치관에 충실한 보도를 한다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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