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유류오염 200일>①아물지 않은 상처..피해액 매년 1조3천억

2008. 6.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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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충남 태안 유류오염 사고가 23일로 200일째를 맞았다.

태안 유류오염사고는 지난해 12월7일 오전 7시15분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예인 중이던 삼성 T-05호의 크레인이 14만6848톤급 홍콩선적 헤베이 스피리트(HEBEI SPIRIT)호와 충돌, 헤베이 스피리트호에 실려있던 원유 26만3000㎘ 중 1만2547㎘가 해상으로 유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로 인해 서산 가로림만에서부터 태안 안면읍 내파수도 연안과 해안선 167㎞가 기름피해를 입었다.

피해지역은 11개 읍·면의 어장 473곳 약 5159㏊, 태안군 8개 읍·면 361곳 4088㏊, 서산시 3개 읍·면 112곳 1071㏊, 해수욕장은 만리포와 천리포 등을 비롯, 15곳에 달했다.

사고이후 지역주민, 경찰, 군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이 방제작업에 대거 참여했고, 헬기, 함정, 방제선, 어선, 유회수기, 고압세척기 등의 장비와 유흡착제, 오일펜스, 유처리제 등의 자재가 긴급 투입됐다.

또 전국에서 흡착포, 방제복, 장화, 장갑, 마스크 등의 방제물자가 속속 지원됐다.

사상 최대의 해상 유류유출사고에 지역 주민들과 행정기관들은 당황하면서 초기 사고수습 대처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하고, 피해지역 주민들은 조업 중단과 관광객 감소로 인한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행동을 표출하는 등의 집단민원으로 이어졌다.

또 생계안정자금 지급과 피해보상 청구와 관련해 지역별, 업종별로 이기주의적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사고 이후 3개월간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100만명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과 유류유출사고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열기는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해안의 오염구간 70.1㎞ 중 67.5㎞를 복구 완료했으나 태안북부 해안 암벽과 자갈층 및 방파제 등 2.6㎞에 걸친 오염지대는 아직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욕장은 오염된 15곳 중 10곳이 완료됐고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모래속 유막과 타르볼이 산재해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유류피해 도서 59곳 중 46곳이 완료됐고 현재 13개(태안 3, 보령 10) 도서에 대해 방제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들 도서들의 경우 접근성과 작업여건이 좋지 않아 해안이나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제작업 진척도가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태안 원유유출사고로 해양생태계 피해액이 10년간 매년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경기개발연구원에서 발표된 바 있다.

굴 등 정체성 해산물은 아직도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것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생물의 서식밀도가 예정보다 낮아져 완전한 복원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89년 3월24일 미국 알래스카 해역에서 유조선 발데스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되면서 3만8000여톤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3년여에 걸친 기름제거 작업으로 생태계 복원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해안가의 서식환경이 완전히 복원되려면 3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아직도 원유 유출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태안 원유유출 사고로 인한 생태계 완전회복도 전문가들은 최소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자연생태계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장기적인 복원 계획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박재용기자 ppja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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