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초한지' 10권 완간, 다음은 우리 역사물

2008. 6. 11. 17: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서한연의(西漢演義)는 너무 많은 부분을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존하다보니 역사와 벗어나 있다."

소설가 이문열(60)씨가 '이문열의 역사이야기-초한지'(민음사) 10권 완간을 기념,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초한지'는 '삼국지'와 '수호지'에 이은 또 하나의 이문열 작 중국 역사물이다.

'초한지'는 원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초한지'라는 제목은 명나라의 종산거사(終山居士)라는 이가 쓴'서한연의'를 우리말로 번역해 붙인 이름이다.

이씨는 11일 "초한지 완간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 멋쩍다"며 말문을 열었다.

"원전 서한연의는 5권 정도이나 대부분 상상에 의해 쓴 것"이라며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존하다보니 실제 역사와 항우 얘기는 다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도저히 그대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여러 사료를 조사해 칠푼의 사실과 서푼의 상상으로 썼다"는 것이다.

'초한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가는 두 영웅의 활약상이다.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통해 아시아적 리더십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편, 자신의 미국 체류에 대해 이씨는 "미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그러나 버클리(대학)에서 호모엑세쿠단스를 집필하는 등 한국에서와 같이 작업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은 8~9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쉬워 했다.

아시아적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그 때 그 시절 그들이 인식하고 활용한 리더십이 있는지, 아니면 후세가 유형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사마천의 사기부터 두 사람의 리더십 유형을 설명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역사는 언제나 승자에 관대하지만 유방은 끊임없이 폄하됐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며 "유방을 파렴치한이라 이야기하지만 아들, 딸을 버리더라도 군사와 나라를 생각하는 대의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달리 평가하기도 했다.

옛날얘기만 하지는 않았다. 작금의 촛불시위도 언급했다. "이 질문을 제일 걱정했는데 물으니 어쩔 수 없다"면서 "촛불시위는 위대한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다. 물론 침묵하는 다수가 있지만 침묵도 하나의 선택이다. 침묵하는 것 자체도 민의의 동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초한지 10권 쓰느라 고생해서 앞으로 몇 달은 쉬어도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창작욕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구상하고 손을 안 댄 것이 있는데 80년대 이야기라 아직도 유효한지 망설여진다. 새로 쓰고 싶은 것도 있는데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먼저 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지(志)'를 파고들 뜻은 없다. "중국 역사물은 충분히 할 만큼 했다. 더 이상은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국 역사물은 고려하고 있다."

약 3년간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씨는 10월께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관련사진 있음>

진현철 인턴기자 agacul@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