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할리우드 리메이크 '디 아이', '원작 못넘은 역작'
다소 촌스럽지만 아름다운 시골처녀를 세련된 도시처녀처럼 꾸며놓으면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들에서 그런 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대규모 제작비에 최고의 스태프들이 붙어 만들었지만 원작이 주는 재미를 주지 못하곤 한다. 특히 공포 영화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다. 일본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한 '링' '그런지'는 할리우드에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완성도면에서는 원작만큼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스타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 아이'도 앞에 영화들의 전철을 따라간다. '디 아이'는 2002년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태국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각막 수술로 눈을 뜨게 된 시각장애인이 사람뿐만 아니라 귀신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 펼쳐지는 공포가 관객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할리우드 '디 아이'의 만듦새는 원작보다는 매끈하고 세련됐다. 하지만 공포 지수에서는 결코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원작을 보지 않고 아무 기대 없이 본다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는 있다. 원작의 설정이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원작을 본 사람에게는 답답함을 준다. 영화가 새로운 해석 없이 원작의 카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화면은 투박하지만 원작의 공포가 더 강렬했다. 그냥 제시카 알바의 아름다운 모습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만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알바 팬들에게만 확실히 추천할 만하다.
<최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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