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의 잡기노트-일쏭달쏭 인터넷 서점 매출 순위 경쟁

2008. 6. 3. 14: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얼마 전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업계 1위라고 공언했다. 작년에 팔아치운 책값을 내놓으며 3년 만에 인터넷서점 전체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인터파크도서는 책을 1796억6100만 원어치 팔았는데, 예스24의 순수 도서매출은 1714억5600만 원이므로 자기네가 4.7% 앞섰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법인매출 가운데 비도서를 뺀 도서 판매액만 확인한 자료라고 명시했다.

인터넷서점들은 책 말고도 CD, DVD, 선물, 화장품, 입장권 따위도 판다. 이들 비도서 판매수익까지 포함한 총 법인매출을 내세우는 바람에 인터넷서점 시장규모는 물론 회사 간 시장점유율도 곡해된다는 것이 인터파크도서의 주장이다.

2007년 회계법인매출은 예스24가 2143억2000만 원, 인터파크도서가 1923억8500만 원이다. 예스24가 인터넷 도서시장의 최강자인 듯하다. 하지만 책만 팔아 번 돈은 인터파크도서가 더 많다.

예스24는 이 같은 데이터가 인터파크도서의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예스24의 법인매출은 인터파크도서가 기준으로 삼은 회계매출 2143억 원이 아니라 2485억 원이 맞다는 것이다. 순수 도서매출은 이 중 83.1%에 해당하는 2065억 원이라고 한다.

또 예스24의 회계매출과 법인매출 사이의 차이는 마일리지로 구매된 상품 매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마일리지로 팔린 물건은 매출에 산입하지 않기로 한 보수적 회계기준이므로 타 인터넷서점과 비교하려면 회계매출 대신 거래매출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터파크도서는 물론 "공시된 회계법인매출 자료보다 더 정확한 것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한다.

와중에 예스24는 그동안 발표해온 비도서부문 매출 비중을 수정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예스24의 비도서 매출 비중이 20%라고 산출했다. 그러자 예스24가 즉각 해명에 나섰다. 20%는 대략적인 수치였고, 사실은 16.9%가 옳다는 요지다.

예스24가 정정한 비도서 매출 비중을 예스24 자체집계 거래매출에 적용하면 1위는 예스24다. 반면 금감원 회계법인매출로 대비하면 인터파크도서가 1위다.

예스24는 책뿐 아니라 티켓, 화장품 등도 열심히 판다. 인터넷서점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도 했다. 비도서 사업부문을 최고 50%까지 늘려 나가겠다고도 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종합쇼핑몰 인터파크에서 분리된 도서 전문몰이다. 비도서 쪽을 확장하기보다는 책 장사의 전문성에 주력하는 곳이다. 따라서 예스24는 전체 법인매출, 인터파크로서는 순수 도서매출을 앞세워야 유리하다.

요즘 세 명 중 한 명은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산다.

신동립 기자 reap@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