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송연, 정조의 품안에서 영원히 잠들다

2008. 6. 3. 06: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선지 기자]

정조 이산(이서진 분)의 후궁 의빈 성씨(한지민 분)가 결국 죽음을 맞았다.

2일 방송된 MBC 월화사극 '이산' 74회에서는 이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아온 송연이 장결병(간암 또는 간경환)으로 요절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산은 전국 곳곳에 이름난 의원들을 불러들여 송연의 병을 치료하려 했지만 모두 다 너무 늦었다는 대답들뿐이었다. "이대로 의빈을 잃을 수 없다. 조선의 의원들이 못한다면 다른 곳의 의원이라도 불러올 것"이라던 이산은 마지막 수단으로 청국의 서양의술을 시도하려 했다. 일부 중신들은 칼을 몸에 대어 살을 찢고 장기를 도려내는 서양의 의술을 어찌 빈의 몸에 쓸 수 있겠냐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의빈을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치 않겠다는 것이 이산의 확고한 뜻이었다. 이산은 청국의 의원을 데려오기 위해 대수를 보냈고 늦어도 이달 그믐까진 돌아와야 할 것이라는 간곡한 하명을 내렸다.

한편 송연은 대수가 청국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산의 어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 송연은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져가는 전하의 용안을 제 마음에 담듯 화폭에도 담고 싶었다"며 이 일을 통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겠다고 말했다. 이산은 이를 허락했고 송연은 이산의 얼굴 구석구석을 두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며 그림으로 완성했다.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송연이 마지막으로 꿈과 사랑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결국 송연은 청국에서 의원이 당도하기 몇 시간 전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누각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어린시절 이산이 줬던 술띠가 바람에 날아가는 바람에 그것을 찾으러 궐 안을 뒤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만 것. 송연을 발견한 이산은 그녀를 품에 안고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울부짖었지만 송연은 "울지마세요, 전하. 아파하지 마세요, 전하. 전하의 곁에 평생 품어왔던 신첩의 마음을 두고 갑니다"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청국의 의원이 조금만 더 빨리 당도했으면 송연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극의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더했다.

궐안은 의빈 성씨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겼고 이산은 오랜 시간 죽은 송연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은 이산이 죽은 송연의 팔에 술띠를 묶어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모습. 이산은 어린 시절 송연을 처음 만난 날 그녀의 손에 묶어 주었던 술띠를 다시 송연의 손목에 묶어주며 "내 어린시절 이것과 함께 내 마음도 함께 묶었다. 그러니 가져가거라 내마음...니가 가져가거라. 그리고 기다려다오. 내 너와 향이를 만나러 갈 것이니 그때까지 날 기다려다오"라고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오랜시간 동안 마음에 품어온 정인을 먼저 보내야하는 이산의 슬픔이 절절이 묻어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의빈성씨는 여러 후궁들 중 유일하게 왕의 승은을 입고 후궁에 오른 인물로 정조의 네 자녀들 중 두 명을 낳았을 정도로 정조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의빈성씨는 1782년 문효세자를 낳고 2년 뒤 옹주를 낳았지만 돌도 지나지 않아 옹주를 잃고 1786년 문효세자마저 잃고 말았다. 그리고 같은 해 의빈성씨는 용종을 잉태한 상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했다. 극 이산에서는 의빈 성씨가 장결병으로 죽은 것으로 그려졌지만 역사학자들은 그녀와 자식들이 잇달아 사망한 것에 대해 독살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당게시판을 통해 송연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한지민씨와 이서진씨의 눈물 연기에 함께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마지막까지 멋진 연기를 보여준 한지민의 연기투혼을 칭찬하며 더 이상 극 이산에서 송연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