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보보스族 몰락하나.. "이중성에 쇠퇴의 길"
'보보스 족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진화하는가.'
지난 10여년간 프랑스에서 주목을 받아온 사회계층인 보보스가 쇠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1일 보도했다. 보보스(Bobos)는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s)의 합성어로 부르주아의 물질적 풍요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함께 누리는 신 상류계층을 의미한다. 전문직을 가진 젊은 부자들로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하며, 정보화 시대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삶의 질을 따진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2000년 저서 '보보스'를 펴내면서 나온 신조어로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해석하는 코드로 주목을 끌었다.
쇠퇴의 길에 접어든 프랑스의 보보스는 젊고, 도시적이고, 부유하면서 패션·환경 문제 등에 나름대로 의식을 갖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좌파 성향을 띤다. 프랑스의 잡지 '르 포앵'은 최근 '보보스를 위한 진혼곡'이란 기사를 통해 보보스의 붕괴를 전했다. 르 포앵의 편집자 크리스토프 오노 디 비오는 "보보스는 끝나고 있다"고 단언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웰컴 투 보보랜드'도 보보스의 붕괴를 강조하고,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보보스는 고가의 아파트에 살고 비싼 유기농 식품 가게를 즐겨 이용하지만, 강제 이주 위기에 처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인 필리프 두퓌는 "보보스는 이제 쇠망하는 일만 남았다. 보보스는 모순과 이중성을 드러낸다"며 "그들은 환경 애호가이기를 바라면서 알루미늄 깡통이 쏟아져 나오는 신형 커피 자판기를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보보스 쇠퇴는 정치적 영향력 상실에서도 볼 수 있다. 보보스는 한때 프랑스 도시의 핵심적 유권자층이었으나 지난 대선에서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보보스가 지지한 중도파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는 결선까지 가지도 못했고, 결선에서는 좌파인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지지했으나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했다.
다만 보보스가 쇠퇴가 아니라 새로운 진화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는 강경 좌익 성향의 '보보보'(Bobobo·부르주아 보헤미안 볼셰비키)', 친 환경주의를 선호하는 '바이오 보보'(Bio-Bobo),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보보 릴리'(Bobo-Lili)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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