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 '10일간의 의료현장' 기록

2008. 6.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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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MBC '닥터스', 의료단체 '그린 닥터스' 구호활동 오늘 방송

문화방송 의학 다큐멘터리 <닥터스>가 대지진으로 수십만의 희생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의 의료 현장을 보고한다.

지난달 19일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 닥터스' 의료진 10여명과 함께 서울을 떠났던 <닥터스> 제작진은 열흘 정도 중국 현지에 머물며 재난 현장을 돌아보고 왔다. 지진이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공식 사망자만 6만8천명, 실종자 1만9천명에 이르는 피해 현장은 제작진이 둘러보기에도 너무나 참혹했다. 여진과 댐 붕괴 위협에 시달리는 현지인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은 채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가득한 쓰촨성 일대는 무더운 날씨 탓에 각종 전염병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의료진의 손길이 절실한 상태였다. 이에 정형외과·외과·마취과 의사 등으로 꾸려진 '그린 닥터스'가 귀한 생명들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나섰다.

'그린 닥터스'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이재민 600여명이 모여 있는 수용소. 마땅한 진료소 하나 없어 무너진 시멘트 벽을 진료대 삼아 국내 의료진들은 수용소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병세가 심한 환자들은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지만 이곳엔 골절, 2차 감염, 수두 같은 피부병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았다. 진행자인 한준호 아나운서는 삶의 터전과 건강, 가족까지 하루아침에 잃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아 소개한다.

의료진이 다음에 찾아간 곳은 광한시의 중의병원이다. 중소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위중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나, 이곳도 여진 때문에 멀쩡한 건물을 두고 병원 밖에 천막 병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엑스레이 촬영기 하나 없어 응급수술도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들은 중국 의료진들을 도와 골절과 패혈증에 걸린 환자들의 수술을 돕는다. <닥터스> 김석주 피디는 "국제적 재난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내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처음으로 국제 의료봉사 활동에 따라나서게 됐다"며 "나라와 이념을 떠나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계속되는 여진과 수몰 경고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구조 현장에서 들려오는 매몰자들의 소식에 울고 웃었던 9박10일의 현장 기록들을 생생히 전한다. 특집 2부작으로 꾸민 <닥터스, 중국 대지진 현장을 가다>는 오늘 저녁 6시50분과 9일에 방영된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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