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진 CBS 전무 "각서까지 쓰고 93.9·98.1 주파수 따왔죠"

2008. 5.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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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노컷뉴스 김정욱 기자]

지난 1954년 설립, 전파를 발사한 지 올해로 54년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 CBS(사장 이정식). 이곳에는 부자(父子)간 2대에 걸쳐 54년동안 설립부터 지금까지 CBS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는 6월 9일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 김항진(64) CBS 전무다.

아버지 뒤이어 입사 "이곳은 내게 숙명같은 직장"

김 전무가 CBS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69년 대학 4학년때. 당시 대학생들 대부분은 졸업을 한학기 앞둔 4학년 2학기때 취업을 나갔다. 김 전무 역시 이때 CBS 공채에 응시, 입사하게 된다.

그가 CBS를 택한 것은 선친인 고 김재복 장로의 영향이 컸다. 김 장로는 CBS 설립 당시 설립요원으로 참여했고 설립직후에는 CBS에 입사를 했다. 당시 교통부에 다니던 김 장로는 그야말로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지만 주저 없이 사표를 내고 CBS에 몸 담았다.

김 전무는 "부친이 CBS에 입사할 당시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가 무척 자랑스러워 친구들에게 항상 아버지의 직장 자랑을 늘어놨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CBS에 입사한 지 10여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에 김 전무의 어머니는 "아버지는 CBS를 위해 살다 가셨다. 너 역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그곳에 입사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강조했다. 그에게 CBS는 숙명적인 직장인 것이다.

튼튼한 재정 기초 마련… 후배들이 더 큰일 해주길

그가 입사 후 처음 맡았던 일은 방송엔지니어였다. 이후 선교사업부, 사업부 등을 거치며 튼튼한 CBS 재정의 기초를 세웠다.

특히 그는 이곳에서 굵직한 사업을 만들어 냈다. 창작복음성가제, CBS 배구대회, 성지순례 등 현재 CBS의 주력 사업들 대부분을 김 전무가 탄생시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현재 CBS가 사용하고 있는 FM 주파수 93.9와 98.1을 확보한 거였습니다. CBS 애청자들에게 이 주파수를 각인시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지금의 표준 FM 93.9MHz(음악)과 98.1MHz(뉴스)는 원래 한 국가기관이 90년대 초반까지 사용하던 것이었다. 이 주파수를 CBS 라디오 주파수로 사용하기 위해 김 전무는 그 기관과 여러 차례 협상을 거듭했고 결국 사용권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기관'으로부터 각서까지 쓰면서 주파수를 가져왔습니다. 그 과정과 배경은 보안 등의 문제가 있어 일일이 설명할 순 없지만 그 당시 협상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합의했던 각서내용 가운데는 협상이유 및 과정에 관한 보안유지가 포함돼 있고 아직도 김 전무는 그 사항을 잘 실천하고 있었다.

올해까지 햇수로 40년을 근무하고 떠나는 그는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항상 CBS와 CBS TV, 라디오, 신문(데일리노컷뉴스)을 애청·애독하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김 전무는 "입사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CBS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건 가족같은 사내분위기입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CBS는 아직도 교계와 사회를 위해서 할 일이 많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후배들이 회사설립 목적과 기독교방송 정신으로 더욱 뭉치고 신앙으로 무장해 많은 일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jkim1999@daily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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