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상]쉬워서 더 재미있는'닌텐도 위'

2008. 5.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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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서 돌풍… 간편한 조작과 단순함이 강점

한국닌텐도가 지난 4월 26일 출시한 닌텐도 위(Wii)의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140만 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닌텐도DS의 인기를 이어받는 듯하다. 닌텐도 위가 무섭게 팔려나가자 경쟁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닌텐도 위의 출시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들 회사의 3파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낳았던 닌텐도 위는, 큰 인기를 끌었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달리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다. TV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컴퓨터에는 연결하지 못한다.

닌텐도 위의 가장 큰 장점은 조작하기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한국닌텐도 측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닌텐도 위는 리모컨 하나로 여러 가지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도 없으며 크게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닌텐도DS가 '두뇌'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닌텐도 위는 '운동'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닌텐도 위가 돌풍을 일으키는 까닭은 실제로 체감하면서 게임을 즐긴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TV 화면을 보면서 실제 운동을 하는 것처럼 리모컨을 조작하면서 즐긴다는 것이다. 테니스 게임을 할 때는 리모컨을 테니스 라켓처럼 휘둘러야 하고, 야구 게임에서는 리모컨을 야구 방망이처럼 휘둘러야 한다. 볼링, 골프, 복싱 등도 마찬가지다. 게이머의 리모컨 움직임에 따라 캐릭터가 그대로 반응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실제 운동 경기를 하는 것 같은 매력이 있다.

흡입력은 높지만 그래픽은 미흡

닌텐도 위는 웬만큼 하다 보면 땀이 날 만큼 격렬한 게임이다. 이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다고 한국닌텐도 측은 자랑한다. 닌텐도 위를 직접 해본 한 학부모는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 녹다운이 될 정도로 격렬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닌텐도 위의 또 하나 강점은 단순하다는 데 있다. 별 다른 요령도 필요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게임이다. 테니스 공이 넘어오면 되받아쳐 네트 위로 넘기면 되고 볼링 볼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면 되며,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방망이로 치면 된다. 단순함만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닌텐도 위는 똑똑히 증명하는 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닌텐도 위에 대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한다. 우선 그래픽이 미흡하다는 것. 게임마다 그래픽에 중점을 두고, 많은 소비자와 게이머가 현란한 그래픽에 익숙해 있는 상황에서 닌텐도 위의 그래픽은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얼굴 위주로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의 흥미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복싱 게임의 경우, 상대의 복부와 옆구리 등 몸통도 가격해야 하는데 닌텐도 위의 복싱 게임은 오로지 얼굴만 가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위는 재미와 몰입도가 대단하다는 것은 닌텐도 위의 흡입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회사 차원에서 닌텐도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도 많다. 한국닌텐도의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문제가 됐던 국가 코드 삽입 문제는 원활하지 못한 의사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명났다. 당초 한국닌텐도는 닌텐도 위를 출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발매하는 게임 타이틀에 국가 코드를 적용했다고 알려졌다.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발매하는 타이틀에만 국가 코드를 삽입했다고 알려지면서 닌텐도가 한국 소비자들을 모두 불법 복제자로 인식하는 등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는 닌텐도 위를 출시하는 날, 닌텐도 본사의 이와타 사장과 한국닌텐도의 코다 사장의 말(일본어)을 우리나라 말로 동시통역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라는 것이 한국닌텐도 측의 해명이다. 한국닌텐도 측은 "국가 코드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 등 모든 지역과 나라에 다 적용한다"면서 "통역 과정에서 언론에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한다.

온라인 독점 판매로 현금 결제 고수

한국닌테도가 닌텐도 위의 주변기기를 한국닌텐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는 것도 불만사항 중 하나다. 더욱이 주변기기를 구입할 때 카드 결제가 안 되며 오로지 계좌이체(현금)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한국 소비자들을 얕봐도 한참 얕봤다는 것이다. 닌텐도 위를 더욱 흥미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주변기기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대해 한국닌텐도 측은 지금까지도 "앞으로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카드 결제 방식의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는 기존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은 "정말 바꿀 의지가 있느냐"며 질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 게임 타이틀이 2종('처음 만나는 Wii' 'Wii 스포츠')밖에 출시되지 않은 것도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지역이나 나라마다 국가 코드를 입력해놓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판매되는 타이틀을 구입해도 한글판 닌텐도 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한글판 닌텐도 위를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발매된 2종만 즐길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수십 종의 타이틀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닌텐도 측은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한글판 게임 타이틀을 속속 발매할 것"이라며 "이미 5월 29일에 마리오와 소닉의 베이징 올림픽 게임 타이틀 발매가 예정돼 있다"고 말한다. (슈퍼)마리오와 소닉은 대표적인 만화·게임 캐릭터다.

현재까지 한글판 닌텐도 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 추세로 보면 닌텐도 위가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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