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학생수련시설 건설 '예산낭비' 지적
100억 투입한 학생교육원 두고 75억 들여 새 시설 또 추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100억원이나 들인 기존 학생교육원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또 다시 75억원을 들여 학생수련시설을 짓는가 하면 싸게 매입한 중학교 부지는 그대로 두고 인근의 비싼 사유지를 매입해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방만한 행정으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울산시교육청과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모두 75억원을 들여 북구 대안동 309일원 4만3천374㎡의 사유지에 (가칭)'울산학생수련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교육위원회에 올해 말까지 부지 매입에 필요한 예산 11억7천여만원의 집행 승인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말 부지 매입이 완료되면 내년에 이 곳에 15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야영장 2∼3곳과 등산로 등을 갖춘 학생수련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원들은 이미 울산에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에 학생들이 수련활동을 할 수 있는 울산학생교육원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또 다시 수련시설을 짓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울산학생교육원은 시교육청이 지난 2003년 울산상공회의소 연수원과 개인 소유의 방갈로 등을 55억원이나 되는 비싼 값에 매입한 뒤 지난 2006년에 4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등 98억원이나 투입했으나 현재 일부 방갈로는 낡아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등 제기능을 잃은 상태다.
앞서 울산 강남교육청은 지난 2000년 38억원의 싼 가격에 매입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가칭)'제2 언양여중' 부지에는 중학교를 짓지 않고 인근 사유지로 부지 매입비만 최소 140억원을 들여야 할 (가칭)'서부중학교' 예정 부지에 중학교를 짓기로 해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교육위원들은 "학생수련시설이 장기적으로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더 급하게 예산을 들여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기존 울산학생교육원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산 낭비를 불러오는 방만한 행정에 대해 교육청의 신중한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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