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슬픈 결말 암시 송연의 모정 '날 버려도 이 아이만은 살리고 싶습니다"

2008. 5. 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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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보현 기자]송연(한지민 분)의 죽음이 임박한 가운데 송연의 모정이 시청자들을 울렸다.27일 MBC '이산' 73회에서는 문효세자(차재돌 분)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괴로워하던 송연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사실을 숨긴 뒤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뱃속의 아이를 살리려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자신의 목숨 대신 자식의 목숨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된 것. 그동안 정조의 여인으로만 그려졌던 송연의 모정이 드러난 부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송연은 대수(이종수 분)를 통해 사가의 의원을 몰래 궁궐로 불러들여 "내 얼마 전부터 명치에 단단한 것이 만져져 의서를 살펴보았더니 내 다른 증상이 모두 장결병과 같았네.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장결병은 현대의 간경변 말기나 간암과 유사한 병.이에 의원은 "마마의 병세는 장결병이 맞사옵고 그 상태 또한 위중한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속히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송연은 "그것이 나을 수 없는 병이란 건 나도 알고 있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약을 쓰지 않고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네"라며 자신이 사는 대신 뱃속의 아이를 택했다. 온백원과 여의단과 같이 독한 약을 쓴다면 아이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 통증이 심해 앉아있기 힘든 상황에도 송연은 "이 아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견뎌낼 것이다"고 다짐하며 통증을 참아냈다.

하지만 약 없이 통증을 이겨내는 것은 무리. 송연의 몸상태는 점점 악화돼 혼절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의 몸상태가 궐 안에 알려질까 내의원의 진맥을 거절했다. 이를 걱정하는 중전 효의왕후(박은혜 분)에게 송연은 자신이 위독한 상태임을 숨긴 채 "뱃속의 용종을 낳을 때까지 사가에 나가 있어도 괜찮겠습니까"라며 궐밖에 나가기를 청했다. 궐 속에서는 더 이상 자신이 아픈 것을 숨길 수가 없었기 때문.

효의와 시어머니 혜경궁 홍씨(견미리 분)는 아이를 잃은 어미의 고된 마음 탓일거라 생각하고 송연의 청을 받아준다. 이산 정조 또한 송연이가 궐에 있으면 죽은 세자가 떠올라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송연을 보내주기로 결심한다. 결국 이산에게 아무 것도 말하지 못한 채 궐을 떠나야 하는 송연은 감정을 억누르고 "신첩 이만 떠나겠사옵니다. 부디 강령하십시오 전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는 송연이 궐과 생을 떠나는 모습을 함축하고 있는 것.

하지만 송연이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송연이의 행동과 몸상태를 심상치 않게 여겼던 대수가 사가의 의원을 만나 송연이의 몸상태를 알게 된 것. 사실을 안 대수는 즉시 이산을 찾아가 송연이를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알렸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산은 송연에게 "어떻게 이럴 수 가 있는 것이냐. 네가 그런 병을 앓고 있다니. 그런데도 내게 그 사실을 숨긴 채 궐을 떠나려 했다니. 니가 나에게 어찌 이럴 수가 있다는 말이냐"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산의 다그침에 송연은 "용종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만은 살리고 싶었습니다. 전하"라고 말해 이산을 놀라게 했다. 이에 이산이 "네 목숨을 내어 놓으려 했느냐? 그렇다고 너를 죽여 아이를 살리려 했어? 아이는 다음에도 낳을 수가 있다"며 송연을 설득하려 했지만 송연은 "아니요 전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신첩 또 다시 아이를 잃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죽는 경우가 있어도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송연의 애절한 마음이 드러난 대목.

송연은 "세자가 그리 떠나던 날 꿈을 꾸었습니다. 향이가 그 아이가 제가 다시 오겠다 그리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아이는 향이일 것입니다. 어차피 약을 쓴다 한들 나을 수가 없는 병입니다. 신첩, 그렇게 얼마 더 목숨을 연명하고자 용종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신첩 또 다시 그렇게 자식을 지키지 못하는 어미가 될 수는 없사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다.

다음주 방송분에는 송연이의 의지와 이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연이 눈을 감는 장면이 예고돼 슬픈 결말을 암시했다.

서보현 zmsdodch@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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