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눈높이 맞춘 '보리 국어사전'출간

2008. 5.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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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묵직한 우리말 사전 '보리 국어사전'이 나왔다.

보리출판사가 토박이 사전 편찬실을 두고 8년 간 공을 들인 끝에 내놓은 보리 국어사전에는 초등학교 전학년, 전과목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 2만7천387개를 포함해 중학생도 참고할 수 있는 낱말 등 모두 4만500단어가 실렸다.

보리 국어사전에는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우리말과 한자말, 외래어도 고루 실렸다. '곰살갑다', '동그마니', '조붓하다' 같이 사라져가는 우리말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학생들이 함께 보는'이라는 부제처럼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단어 800여개를 수록했고, 남북이 조금 다르게 사용하는 단어 2천500여개는 남녘말 뒤에 관련어로 북녘말을 실었다. 단, 남북의 이념이나 문화차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표현은 삼갔다.

보리 국어사전의 또다른 특징은 보리 출판사 도감류에서 선보여온 세밀화들을 수록한 것이다.

동ㆍ식물, 농기구, 살림살이, 국악기, 탈, 문화유적 등 전통문화를 그린 세밀화와 사진 등 시각 자료를 2천400여점 실어 어린이들이 단어의 뜻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배려했다.

저학년 어린이들이 혼자서도 낱말 뜻을 파악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과 구어체로 단어를 설명한 것도 새로운 시도다.

'미안하다'라는 단어를 풀이할 때 다른 사전이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실수를 하거나 그 밖의 어떤 일로 마음이 편하지 못하거나 부끄럽다"라고 설명했다면 보리 국어사전은 "남한테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러서 용서를 빌 만큼 부끄럽다"라고 구어체로 풀이한다.

이 밖에 편안한 글씨 꼴을 사용하고 자간과 행간도 시원시원하게 배치했으며 연한 노란색 종이를 사용해 어린이들의 시력을 보호했다.

책을 엮은 윤구병씨는 "2000년에 들어서서 해묵은 숙제로 미루어 두었던 아이들 눈높이 사전 만들기 기초작업에 들어갔다"며 "'남녘과 북녘에서 두루 쓰는 쉬운 낱말을 할 수 있는대로 빠짐없이 챙겨 싣자', '그리고 표기법이 다르거나 북녘에서는 쓰는 낱말인데도 남녘 사람들에게는 낯선 낱말도 빠뜨리지 말자'는 뜻을 세우고 낱말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1천497쪽. 4만5천원.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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