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美쇠고기 촛불집회' 발언에 네티즌 '뿔났다'

2008. 5. 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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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씨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씨는 22일 오후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던 중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을 오염 시키고 (거리의) 맨홀 뚜껑 훔쳐가는 것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말했다.

문제는 "큰 일 있으면 같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누가 압니까"라며 "작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큰 것만 자꾸 생각하는 것도 모순인 것 같다"고 말한 것.

정씨의 이같은 발언은 한 청취자가 최근 자전거를 잃어버린 사연을 소개하던 중 나왔다. 뚝섬 유원지에 세워둔 자전거를 누군가 훔쳐갔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거리의 맨홀 뚜껑을 걷어가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내용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방송이 끝난 직후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에는 정씨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적절한 비유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소영'이라는 네티즌은 "생각이 있는 거냐. 자전거 도둑과 촛불집회 참가자를 비교하나. 촛불집회는 엄연히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집회"라고 말했다. '미희'도 "이번 발언은 큰 실수"라면서 "촛불집회 참석하는 사람들은 내 가족, 내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오경진도 "촛불집회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 지금 국민들의 심경이 어떤지 알기나 하나. 별뜻 없이 한 말이어도 방송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특히 이날 방송이 녹화방송이었다는 데 주목, "실망이다. 경솔한 방송을 그냥 내보내다니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큰 의미에서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었다"는 반박을 내놓고 있다.

22일 오후 3시50분 현재 '정오의 희망곡'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000여개의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씨의 발언을 녹취해 각 커뮤니티 등에 퍼뜨리고 있으며, 또 각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는 '정선희 발언'이 상위에 올라있다.

한편 MBC 측은 "아직까지 사과방송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성희 경향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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