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김광부 발명진흥회 부산지회장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우리나라처럼 자원없는 나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은 발명뿐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 김광부(68) 부산경남지회장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무한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발명"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발명 뿐인데도 발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한참 뒤떨어져 있어 안타깝다"고 발명의 날(19일)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김 지회장은 35년간 건축자재업을 하다 환갑이 되던 지난 2002년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의미있는 일을 찾다가 발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특허 12개와 실용신안 11개, 의장 및 디자인 3개 등 모두 26개의 크고 작은 발명 성과를 이뤘다.
생업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발명에만 매달릴 정도로 열성을 보인 끝에 결국 지난 2월에는 제6대 한국발명진흥회 부산경남지회장으로 취임해 `발명 전도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혼자 발명만 할 때와는 달리 지회장을 맡고 보니 발명과 발명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너무 낮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김 지회장은 "훌륭한 아이디어와 발명이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받지 못해 사장되거나 다른 나라에 특허를 빼앗기는 일 등이 너무나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발명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기술과 설비를 이용해 쉽고 효율적으로 발명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발명산업단지를 구성하는 것이 지회장 임기 3년동안 이뤘으면 하는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명산업단지는 아이디어가 시제품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발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기반"이라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고용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또 최근 특허를 취득한 `전자칩이 내장된 추모용 골회(骨灰.뼛가루)사리'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헌납할 뜻도 밝혔다.
이 골회사리는 화장한 뼛가루를 1천500℃의 고열로 가열하고 압축해 사리 크기로 만든 뒤 유리나 크리스털 등으로 코팅해 장식품처럼 보관할 수 있는 기술로, 사리 내부에 고인의 인적사항이나 생전의 모습 등을 영상으로 담은 전자칩을 내장해 필요할 경우 TV나 컴퓨터 등에 연결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 지회장은 "매장할 곳은 물론 납골당 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추모용 골회사리를 이용하면 유골을 가정이나 종교시설 등에 보관할 수 있어 장묘문화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휴대용 전동 머리안마기, 미끄럼 방지용 비계틀, 가정과 산업체의 대기전기를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안전콘센트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기도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발명작업을 한다는 김 지회장은 "발명이란 생활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소 엉뚱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라도 잘 다듬기만 하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위대한 발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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