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진> 의료진·의약품 부족에 부상자 고통 배가

2008. 5.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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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양 AP=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으로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중학교 건물 붕괴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장 지아즈(11)도 그 중 한 명.

구사일생의 기쁨도 잠시, 장 지아즈는 무너져내리는 시멘트 더미에 심하게 다친 팔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양쪽 팔을 모두 잘라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아픈 팔을 부여잡고 콩나물 시루같은 구급차에 실려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맸지만 수술을 해 줄 의사도, 의약품이나 수술 도구도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것이다.

장 지아즈의 아버지는 "의사에게 글씨를 쓸 오른팔만이라도 남겨줄 수 없겠냐고 애원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쓰촨성 지역 병원 중 상당수는 지진으로 무너졌거나 여진 가능성 때문에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 보니 나머지 병원이나 임시 보건소는 몰려드는 수천명의 부상자들로 포화 상태다.

쓰촨성 한왕(漢旺)진에 설치된 임시 보건소의 한 의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 요오드, 봉합사, 그리고 휴식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쓰촨성 내 최대 의료기관 중 하나인 더양(德陽) 시민병원의 경우에도 수혈용 혈액이나 소독약, 주삿바늘 등 의료용품은 지진 발생 이틀만에 동났지만, 처참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는 부상자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부상 아동들은 영양 섭취를 제대로 못해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데다 날씨마저 더워 합병증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경제 성장이라는 목표에 밀려 정부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중국 의료보건 체계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가오창(高强)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14일 "중국의 공중보건 체계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지진 희생자들의 치료비 부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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