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레소토 가는 길..'담요민족' 비소토족 90여명 거주

2008. 5. 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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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레소토 국경마을 사니 톱의 바소토족 사람들은 고원지대의 추위를 막기 위해 모두 담요를 걸치고 있다.

 ◆레소토 국경마을 사니 톱

 4시간 만에 오른 정상 사니 톱(2873m)은 백두산 정상보다 123m나 높다. 고개를 넘어서면 광활한 평원지대가 펼쳐지는데 아랫녘이 가을 이다보니 3000m급 고원지대는 한겨울 삭풍이 몰아친다.

 국경엔 흔한 철조망 대신 세워둔 돌멩이가 경계석 구실을 한다. 가이드가 검문소에서 여권에 도장을 받아오는 간단한 절차로 입국이 허용된다.

 국경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레소토의 사니 톱 빌리지다. 19세기 초까지 부시맨이 살던 마을이었으나 줄루족 출신인 샤카 왕에게 쫓겨나 지금은 90여 명의 바소토족이 살고 있다.

 바소토족의 특징은 몸에 두르는 담요. 추운 날씨 탓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담요를 몸에 두르고 산다. 태어날 때 자기만의 담요를 선물 받는다는 '담요의 민족'이다.

 또 레소토족 남자는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할례를 해야 하고, 성인 남자들은 자기 집안의 독특한 문양을 새긴 단단한 나무 지팡이 '물라모(Mulamo)'를 지니고 다닌다. 일종의 개인 인식표이자 성인의 상징이다.

 이곳에서 소와 양을 키우며 사는 바소토족은 대다수 아프리카 오지의 부족들이 그렇듯 관광객을 맞는 것도 생업 중 하나이다. 아이들은 이방인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내면서도 슬그머니 때묻은 손을 내밀기도 한다.

 원주민들의 집은 원뿔 모양이었는데 문은 모두 북향. 남반구라 북향이 햇살이 잘 들기 때문이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집 안은 작은 창 하나에만 빛을 의지해 어두웠다. 바닥 가운데 요리를 할 수 있는 둥근 화덕이 있다. 큰돌과 작은돌을 여럿 깔고 그 위에 바닥을 덮어 집을 지었다. 화덕의 불기운이 바닥의 돌 틈 사이로 퍼져나가 온기가 오랫동안 남아있도록 한 레소토식 온돌이다. 손님에게 내놓은 노릇노릇한 옥수수 빵은 마치 우리의 술빵을 연상케 하듯 누룩냄새가 강했다.

 차가운 광풍이 몰아치는 사니 패스 정상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샬레산장이 있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전망대겸 휴게소로 커피와 식사, 숙박까지도 가능하다. 우드 데크 아래로 융단을 깔아놓은 듯 부드러운 산자락이 펼쳐지고 움코마자나 계곡과 구절양장 사니 패스의 웅장한 풍광이 멋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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