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
이름도 '가야랑' 이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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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가 아닌 가야금 가수랍니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쌍둥이 자매 이예랑과 이사랑. 화려한 프로필의 두 사람이 가야랑이라는 듀엣을 결성, 가야금 반주를 바탕으로 한 트로트 앨범을 발표했다.
둘의 프로필은 화려함 그 자체. 3초 먼저 태어난 언니 예랑은 지난 2005년 제 15회 김해전국가야금대회에서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동생 사랑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석사 출신이다.
이들이 트로트 앨범을 발표한 이유는 가야금의 매력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사랑은 "평소에도 트로트를 좋아했는데 트로트계의 히트 메이커 정의송 작곡가를 만나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언니는 그렇게 흥미를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지난 2006년 월드컵 때 박현빈의 '빠라빠빠'로 트로트 응원곡이 사랑받는 것을 보고 마음을 고쳐 먹었지요"라고 말한다.
예랑이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며 내건 조건은 하나다. 그동안 여러 가수의 음반에 가야금 연주를 해주고도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가 작아 아쉬웠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가야금 소리가 크게 들리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타이틀곡은 '수리수리 마수리'. 착한 남자, 착한 여자를 찾아달라는 재미난 노랫말에 가야금의 경쾌한 선율이 어우러져 노래의 흥을 돕는다. 가야랑은 "가장 한국적인 두 요소인 트로트와 가야금의 조화를 통해 한국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한다.
첫번째 트랙의 '뻥 차버려'는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가야랑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고, 곡의 시작부분에서는 전혀 무슨 노래인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새롭게 편곡해 수록한 '울 밑에 선 봉선화' 등이 데뷔 앨범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어 마지막 트랙에 실린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가야금 소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정통 연주곡으로 가야랑의 음반을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그렇다면 무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해야하는데 앉아서 노래를 하는 걸까?
가야랑은 "가야금에는 12줄의 정통과 25줄의 계량이 있어요. 계량 가야금은 국악 냄새가 강하지 않을 뿐더러 서서 연주를 하는만큼 대중의 거부감을 최소화 할 수 있어요"라며 많은 사랑을 당부했다.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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