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선택이 아닌 필수다] POSCO '북미 최고 자동차 강판기업' 새신화 쓴다

2008. 4.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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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의 글로벌 위상

GM.포드 등 밀집… 세계적 車기업 공략 최적지

삼성.LG 고가전략 성공… 현지 기업 벤치마킹 붐

멕시코시티에서 동북쪽으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탐피코. 다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의 타마울리파스 주(州) 알타미라 공업단지의 멕시코 만 해안가엔 굉음이 우렁차다. 포스코가 2억5000만달러를 투입, 작년 9월에 착공해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첨단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POSCO-MEXICO) 건설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해발 2300m 고지에 위치한 멕시코시티와 달리 섭씨 30도가 넘는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65m 높이의 쿨링타워를 세우느라 300여명의 멕시칸 및 중국인 현장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린다. 축구장 3개를 펼친 면적보다 넓은 28ha(8만4000여평) 부지 한쪽에선 발전설비 및 용수 공급 등을 위한 유틸리티 정지 작업이 분주하고 다른 한편에선 터파기 마무리 공사에 여념이 없다.

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김민동 포스코 멕시코법인장은 "신흥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멕시코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자동차용 도금강판을 공급하는 중남미지역 첫 생산기지로, 연말까지 공사(현재 공정률 35%)를 끝내고 내년부터 시운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법인장은 이어 "포스코는 이미 작년 3월 준공한 멕시코시티 남부 푸에블라의 20만t 규모 철강재 가공공장에 이어 오는 9월 중부 산루이스포토 시의 2 가공공장을 가동한다"며 "이렇게 되면 북미지역에서 세계 최고의 최첨단 자동차용 강판회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코가 이처럼 멕시코에 자동차용 고급 소재인 도금강판 공장을 세우는 것은 NAFTA를 계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모두 멕시코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생산한 202만대의 자동차 가운데 절반을 수출했으며 그중 80%를 미국으로 내보냈다. 포스코로선 멕시코에 진출한 GM, 포드,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은 물론 미국의 도요타, 혼다, 현대차, 닛산을 염두에 둔 소비자 지향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가전3사 역시 NA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티후아나 공장(TV.휴대전화)과 케레타로 공장(냉장고.세탁기)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멕시코의 FTA망을 활용한 관세효과만 지난 한 해 동안 2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 내수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송주호 삼성전자 멕시코판매법인장은 "평판TV.프린터.모니터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7억달러에 그쳤으나 금년엔 텔레비사 방송사와 연계한 문화 마케팅, 팔라시오데미에로.리버풀 백화점 등과 제휴한 고가화 전략으로 10억달러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송 법인장은 "멕시코가 NAFTA로 소득이 높아진 점을 감안, 상위 3000만명의 소비 주도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칼리, 레노사, 몬테레이 등에 3개 공장을 가동 중인 LG전자는 멕시코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 10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높여잡았다. 이현철 LG전자 멕시코판매법인 브랜드마케팅부장은 "멕시코시티 공항에 설치한 350대 모니터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영향으로 TV.전자레인지.에어컨.세탁기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년엔 지역특화상품을 통한 수익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가전시장 동향에 대해 현지 최대 가전회사인 MABE의 라파엘 나바 홍보이사 겸 멕시코가전제품생산자협의회장은 "멕시코 시장은 고객 특성에 맞는 니즈 충족과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 멕시코시티.알타미라(멕시코)=성항제 산업부문 선임기자(yesst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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