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인수전 '안갯속'

2008. 4.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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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5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던 메리츠화재가 이사회를 28일로 연기하면서 제일화재 인수전이 소강 국면을 맞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이미 제일화재 지분을 대거 매집해 지분 확보 경쟁이 끝났다고 주장한다.

메리츠화재 측은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과의 막판 협상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5일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뭔지 좀 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 이사회를 늦췄다"고 밝혔다.

김 의장 지분 20.68%를 860억원에 사겠다는 인수 제안에 대해 김 의장이 `가격이 불만스럽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답변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김 의장 측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여전히 가격 조건 등에 따라 김 의장이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제일화재 지분을 대량 보유한 KB자산운용(6.55%)과 그린화재 및 이영두 회장(4.5%)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인수 제안가가 불만인지, 정중한 거절의 표현인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기했다"며 "다른 주주들의 움직임도 최대주주의 의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나 제일화재 쪽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한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답변서에 `(인수 제안가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그런 조건엔 응할 수 없다'고 쓴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비즈니스상 정중한 표현이었을 뿐 팔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한화그룹이 김 의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로 한 것은 김 의장과 김승연 회장 간에 합의된 사안"이라며 "김 의장이 경영권을 넘길 의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또 전날 한화건설 등 10개 계열사를 통해 제일화재 지분 9.0%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24, 25일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취득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의장과 임직원 지분 21.13%와 합칠 경우 한화그룹-김영혜 의장 측 지분이 40% 안팎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제일화재 주가가 25일 하한가를 친 것은 시장이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장이 지분 경쟁이 불가능한 구도가 됐다고 보고 있는 징표라는 것이다.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던 제일화재 주식은 24일 5.34%가 빠진 데 이어 25일엔 14.87%가 빠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1만6천600원이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 본사 건물에서 이사회를 연 뒤 원명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일화재 M&A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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