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영화제 상영작] 킹 라인: 에스 폰타스 外

2008. 4.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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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영화'라는 카테고리는 <클리프 행어>나 <버티컬 리미트>처럼 거친 산을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산악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들은 이런 영화의 문법과는 거리가 있다.

극한 조건의 암벽등반, 산에서 체험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환경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띤 산악영화의 주된 소재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밴프산악영화제의 영화들도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 킹 라인: 에스 폰타스

세계적 등반가 크리스 샤마의 암벽 등반 장면을 담은 장편 <킹 라인> 중 스페인 마요르카 부분만 따로 편집한 단편이다. 바닷물 위로 치솟은 아치형 바위 '에스 폰타스'에 오르기 위한 샤마의 처절한 사투가 화면 속에 펼쳐진다. 거친 파도 속으로 추락을 거듭하면서도 기어오르기를 포기하지 않는 샤마의 모습을 통해, 실패와 응전이라는 인간의 숙명을 되씹게 만든다. 감독 조쉬 로엘, 피터 모티머(미국). 13분.

> ■ 엔트로피

'스노우카이팅'이라는 색다른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 북극권의 광활한 설원, 극단적인 바람과 눈 속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매단 스노우보드를 타는 곡예가 펼쳐진다.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스피디한 영상이 시원한 쾌감을 안겨 준다. 감독 모르텐 게르스타드(노르웨이). 11분.

■ 트라이얼 앤드 에러

캐나다의 산악 자전거 선수 리안 리치의 묘기를 담은 작품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숲 속에서 리치는 신기에 가까운 자전거 솜씨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다. 리치가 자전거를 타는 숲은 개발 바람을 타고 벌채의 위기에 처해 있다. 현란한 묘기 속에 사라져 가는 숲을 안타까워하는 리치의 목소리가 퍼진다. 감독 비욘 엥가(캐나다). 8분.

■ 라 벤타나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풍광의 파타고니아. 베네수엘라 원정대는 가혹한 날씨를 뚫고 화강암 침봉 쎄로또레를 오른다. 얼음으로 뒤덮인 거대한 수직 기둥을 오르는 인간의 열정 앞에, 대자연은 깊숙이 숨겨뒀던 천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감독 페드리코 피사니(베네수엘라). 21분.

■ 배저드

상영작 목록에 포함된 유일한 애니메이션. 세상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오소리의 굴 아래로 핵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주인공 오소리가 그 속으로 떨어진다. 기지 안을 돌아다니던 오소리는 결국 발사 버튼을 누르고 만다. 인간이 욕심으로 자행되는 환경파괴를 비꼬는 블랙코미디. 감독 샤론 콜먼(영국). 7분.

■ 밸런스

극단적인 익스트림 스키 활강을 보여주는 영화. 눈사태가 뒤를 쫓는 가운데 거대한 로키산맥의 절벽을 활강하는 짜릿한 스키어의 모습을 담았다. 시각적 쾌감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감독 폴 코튼(캐나다). 11분.

■ 엔드리스 노트

절친한 친구인 알렉스와 콘래드가 히말라야를 오르던 중 눈사태를 만난다. 알렉스는 죽고 살아 남은 콘래드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콘래드는 알렉스의 부인에게 뜻하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들은 네팔에 세르파를 위한 등반 안전 교육기관을 세우기로 한다. 히말라야 설산의 장엄한 풍경이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감독 마이클 브라운(미국). 52분.

■ 인 플럭스

이탈리아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벌어지는 카약의 세계를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협곡 속으로, 작은 카약에 몸을 맏긴 채 쏟아져내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보고 있으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돼 나오는 영화. 감독 다비드 아누(프랑스). 17분.

■ 에어리얼리스트

절벽 위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 내리는 딘 포터의 모습을 기록한 영화. 가파른 절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른 뒤 그 끝에서 뛰어내리는 짜릿한 전율이 스크린 속에 펼쳐진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이 날 것으로 전해진다. 감독 브라드 린치, 짐 허스트(미국). 27분.

■ 킹 레인

프랑스 미국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촬영한 등반가 크리스 샤마의 영상. 위험과 좌절을 딛고 정점을 향해가는 모습을 통해 '등반을 왜 하는가'라는 산악스포츠의 가장 원초적 질문에 다가선다. 감독 감독 조쉬 로엘, 피터 모티머(미국).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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