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좋다는 '한방샴푸' 어디까지 믿나

2008. 4. 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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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탈모 관련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인근 약국 등에서 탈모샴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탈모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약이 아닌 샴푸로 두피관리를 한다는 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판중인 탈모샴푸 중 일부만이 '탈모' '양모' 등에 도움이 되므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실제로 탈모에 좋다는 샴푸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방샴푸 중에서도 일부만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탈모'의 특성상 표현이 모호한 경우가 있어 화장품으로 허가된 샴푸가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일부 과대광고 소지가 있는 화장품 탓에 탈모에 대한 의약외품이 어떤 제품인지 혼동될 소지도 적지 않다.

◇샴푸부터 컨디셔너까지 '탈모관리 토털케어'

탈모로 고민인 사람에게 탈모관리를 샴푸, 린스, 헤어컨디셔너 등으로 토털관리해주는 제품은 인기다.

최근 출시경향을 보더라도 탈모, 양모 등의 효능효과가 입증된 컨디셔너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탈모관리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세트상품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탈모에 효능효과가 입증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의약외품'으로 출시된다.

그렇더라도 탈모 관련 의약외품은 탈모치료제가 아니므로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단 진행중인 탈모를 인위적으로 억제해 더이상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으면 휴지기에 있던 모발이 성장하면서 모발수가 증가되는 효과는 볼 수 있다.

특히 탈모관리에 있어 두피마사지는 수축된 모세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는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샴푸를 사용할 때 두피마사지하고 산소와 영양이 잘 공급되도록 상태를 만들어 준 뒤 탈모 관련 의약외품을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탈모샴푸 뭐가 있을까...A~Z까지

현재까지 탈모 등에 사용이 허가된 의약외품은 모리가락샴푸액(종근당), 미샤 프로바이스진모샴푸액(코스메카코리아), 세븐에이트모텍샴푸액(동성제약), 신타칼라하이라이트샴푸-브라운(유성코리아트레이딩) 등이 있다.

또 씨제이라이온은 모발용제(발모, 탈모, 염모, 양모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모발력컴피턴트외용액' '직공모발력' '직공모발력제트스프레이' 등을 수입해 시판중이다. '모발력컴피턴트외용액'은 6-벤질아미노퓨린, 펜타데칸산글리세리드, 초산토코페롤 등을 주성분으로 탈모, 양모 등에 도움이 되는 의약외품이다.

화장품업계에서도 탈모관리에 도움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달 접어들어 아모레퍼시픽과 소망화장품은 탈모 관련 헤어케어 세트상품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4월 초 한방샴푸와 린스를 출시한데 이어 오는 5월경 백자인추출물, D-판테놀, 당약추출물, 고추틴크, 용성시스틴, 살리실산 등을 함유한 '려흑운모진액'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지난 1월 비오틴, 아연피리치온액, 니코틴산아미드, 덱스판테놀 등을 함유한 '스캘큐어머치모액'을 출시했다.

'스캘큐어머치모액' 등 머치모시리즈는 샴푸, 린스, 컨디셔너로 구성돼 있다. 소망화장품은 또 샴푸와 컨디셔너 사용후 두피에 적용할 수 있는 의약외품 '다나한 모(毛) 헤어토닉'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살리실산, L-멘톨, D-판테놀 등이 주성분이다.

여기서 진액과 머치모액은 머리카락이 마른 상태에서 두피마사자리를 하듯 두피에 도포하는 방식이다. 이와 비슷하게 두피에 적용하는 의약외품으로는 로쎄앙활모헤어토닉액(로쎄앙), 한방신비헤어토닉액(소키씨앤티), 허벌헤어토닉액(하나코스) 등이 있다.

L G생활건강 역시 머리카락이 가늘고 모근이 힘없는 사람을 위한 '리엔 한방 헤어로스컨트롤'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탈모 관련 의약외품은 아니지만 특허성분인 고삼추출물, 세신추출물 등이 들어있어 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늦게 자라는 형태의 모근에 영양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탈모 관련 의약외품 '모앤모아헤어게인헤어로스클리닉액'도 시판중이다. 이 클리닉액은 니코틴산아미드, 비오틴, 카라멜, 덱스판테놀, 아연피리치온액 등이 들어있다.

◇탈모샴푸 vs 탈모 관련 의약외품 "헷갈려"

사실 탈모 관련 의약품인지 단순히 탈모에 좋다고 선전되는 샴푸일 뿐인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풍성한 머릿결을 만들어 준다고 대대적인 홍보가 있었던 한방샴푸 '댕기머리'의 경우 탈모 관련 의약외품이 아님에도 탈모방지 및 양모효과가 부각됐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경인지방청은 한국아이원의 '댕기한방 헤나골드샴푸' '댕기한방 생모력' '뉴 댕기한방 헤나골드샴푸' 등 3종에 대해 '탈모과학, 모근기능 강화, 가는 모발 굵게'라는 홍보로 화장품 유형별 효능효과의 범위를 벗어나는 광고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제품 용기 및 포장에 '탈모방지·양모 頭&毛 姉妹品', '모근기능 강화', '가능모발 굵게', '탈모고민-이제 희망이 있습니다' 등 의학적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표현을 했다.

또 '한방금송 두피영양앰플' '한방금송 프리미엄 오가닉 샴푸' 등 2종에 대해 '탈모방지 및 발모촉진에 효과가 있는 두피전용 영양제', '탈모예방, 혈액순환 촉진' 등 의학적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시를 됐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 관계자는 탈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허가된 의약외품인지, 일반 화장품으로 허가된 샴푸인지 알아보려면 식약청 의약품사이트(ezdrug.kfda.go.kr/kfda2)에서 검색하면 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구입하거나 선택중인 제품의 제품명이나 제조사 등을 검색하면 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끔 탈모라는 단어가 뉘앙스나 컨셉으로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탈모 관련 의약외품이 아님에도 마치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장되게 홍보되는 경우가 있다"며 "어차피 두피와 모발이 튼튼하면 모근도 건강해지는 것이지만 샴푸와 탈모방지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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