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개념 도입 美 로렌츠 별세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개념을 만든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6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90세.
나비효과는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훗날 카오스(혼돈) 이론의 토대가 됐다.
로렌츠는 1960년대 낡은 컴퓨터로 계산 작업을 하던 중 0.0001에도 못 미치는 작은 수치 때문에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온 사실을 발견해 1972년 나비효과 논문으로 발전시켰다.
권위 있는 과학상인 교토상 위원회는 "로렌츠가 제시한 개념은 뉴턴 이래 자연과학 이론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로렌츠는 1917년 미 코네티컷주 웨스트 하트퍼드에서 태어났으며, 다트머스 칼리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기상학을 배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숫자 작업과 날씨 변화에 매료됐다"며 "제2차 세계대전 때 미 육군 항공대에서 기상캐스터로 복무하면서 기상학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평소 말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오랜 친구인 제리 말먼은 "동시대 천재 중 가장 말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가장 겸손하고 친절했다"고 회상했다. 등산·스키광이기도 했던 로렌츠는 2주 전까지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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