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廢人 '미드' 넘어 이젠 '영드'로

2008. 4.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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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작가 파업 영향… 탄탄한 스토리'닥터 후'등 인기

김지현(33)씨는 요즘 '영드'(영국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김 씨는 "원래 미드를 즐겨보다가 주위의 추천으로 영국 드라마 '닥터 후'를 보기 시작했는데 미드와는 또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미드'(미국드라마) 열풍 이후 '영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초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미드의 새 시즌 시작이 지연되자 볼거리를 찾아 나서는 이들로 인해 영드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웬만한 작품은 모두 섭렵한 미드 폐인들은 영드로 부지런히 영역 확장 중이다.

미드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이라면 영국식 억양의 영어부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완성도 높은 영드는 어떤 면에선 미드보다 한수 위다. 인기 있는 영드로는 먼저 SF 드라마 '닥터후(Doctor Who)'를 꼽을 수 있다. BBC방송에서 제작한 '닥터후'는 1963년부터 제작된 드라마로 영국의 국민드라마라고 불릴 정도다. '닥터 후'는 행성 갈리프레이에서 온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공중전화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을 담고 있다. 1963년 제 1대 닥터가 탄생한 이후로 현재 10대 닥터까지 이어오고 있다. 2005년 영국 BBC가 14년 만에 새롭게 부활시킨 '닥터 후'는 시즌1의 첫 에피소드 방송이 1000만 명에 가까운 영국인을 TV 앞으로 모으며 BBC 평균 시청률의 두 배가 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 '닥터 후'는 KBS에서 시즌3를 방영했으며 현재 FOX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미드 '가십걸(Gossip Girl)'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영국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킨스(Skins)'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케이블채널 XTM에서 방영하는 '스킨스'는 방영 전부터 다운로드 사이트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휴 그랜트와 함께 출연한 영화 '어바웃 어 보이' 등 아역배우로 이름을 알린 니콜라스 홀트 등 출연 배우들의 인기도 상종가다. '가십걸'이 미국 상류층 10대들의 화려한 생활과 얽히고 ?鰕? 로맨스를 보여준다면 '스킨스'는 영국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브리스톨에 사는 10대들의 좀 더 화끈한 성장드라마다.

이외에 '성인판 닥터 후'로 불리는 스핀오프 드라마 '토치우드'(Torchwood)나 비밀 첩보원의 MI5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 '스푹스(spooks)' 자기장 이상으로 시공간의 틈이 벌어져 원시시대의 생물들이 현대로 오게되는 '프라이미벌(Primeval)'도 인기다. 미드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고전에 바탕을 둔 '로빈후드'나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와 같은 드라마도 추천할 만하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영드가 인기를 얻자 국내 케이블 업체들은 드라마는 물론 시트콤까지 발빠르게 수입하고 있는 중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영드가 과연 국내팬들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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