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2차오염 우려속 조업재개 여부 '촉각'

2008. 4. 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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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발생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방제작업도 마무리 단계이지만 일부 바닷가에서 기름찌꺼기가 여전히 발견되는 가운데 방제당국과 주민들이 `2차오염' 가능성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해경 방제당국은 작업 진척도가 빠른 지역의 경우 오는 20일 사리를 고비로 오염된 기름이 대부분 제거될 것으로 판단, 작업종료를 검토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백사장 모래 속으로 스며들거나 바닷가 바위에 눌어붙어 있던 기름이 따뜻한 봄날씨에 녹아내려 해수면을 오염시키는 등 2차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

그러나 안면도와 남면 등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의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조업을 재개한 가운데 꽃게와 주꾸미, 도다리, 광어 등이 예년보다는 못하지만 적지 않게 잡히면서 전면적인 조업재개 여부에 대한 어민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태안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일께로 예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기름피해 지역 해양 저질 오염도 조사'결과와 이에 따른 조업재개 여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태안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소원면 만리포 등 대부분의 해상에서는 기름 흔적이 사라지고 바위와 자갈 등에 묻은 기름은 거의 제거됐다.

그러나 백사장을 파보면 모래 속으로 스며든 기름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고 여기에 물을 뿌리면 한눈에 유막을 확인할 수 있다.

내파수도의 한 주민은 "바닷가에서 돌을 들어보면 자갈만한 타르 덩어리도 계속 나온다"면서 "기름찌꺼기가 새까맣게 깔려 있다. 아직도 멀었다"며 서둘러 작업을 종료하려는 방제당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해경도 일부 지역의 기름오염이 여전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접근이 곤란한 암벽과 자갈층 등에 기름이 침투해 오염도가 높은 지역이 1.5㎞ 정도 되고, 방파제와 축대, 암반속에 기름찌꺼기가 남아 있거나 모래층 밑에 미세 타르가 침투한 곳이 6.9㎞가량 남아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그러나 "기온 상승으로 암벽과 바위틈, 석축 사이에 남아 있는 타르성 유분이 일부 녹아내리는 현상은 있지만 이것이 해상으로 유입돼 2차오염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태안군은 군청과 해경 직원, 주민 등 52명으로 구성된 방제지도팀을 이달 말까지 주요 오염현장 115곳에 투입해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과 양수작업, 갯닦이 등 전문방제작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5월과 6월중 전문방제업체의 방제작업과 기름 제거상태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쳐 7월부터는 해수욕장을 정상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조업재개 여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발표에 태안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식품부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지난 4일 근흥면 나치도 남쪽 해상과 궁시도 부근 등 모두 12곳에서 형망어선을 이용해 실시한 `해양 오염도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것으로 서해산 수산물의 위해성 여부와 어민들의 전면적 조업재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번 조사 당시 일부 바닷가에서 기름 흔적들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라며 "패류 등에 대한 조업은 계속 자제하도록 하고 주꾸미, 간재미, 도다리 등 이동성 어류에 대해서는 조업을 재개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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