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그래도 좋아' 급조된 해피엔딩 '개연성 부족해'

2008. 4. 11. 08: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희준 기자]

MBC 아침 일일드라마 '그래도 좋아'가 138회를 마지막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많은 사건을 펼치며 수많은 갈등을 만들었던 '그래도 좋아'는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급격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혈연관계, 고부갈등, 겹사돈, 살인모의, 자살행위 등의 소재를 등장시키며 많은 갈등을 빚어냈던 '그래도 좋아' 마지막회는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석빈(심형탁 분)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 석빈과 아내 명지(고은미 분)는 서로에 대한 미련으로 힘들어했다. 석빈은 명지에 대한 미련으로 이혼서류도 접수시키지 않았다.

결국 3년만에 돌아온 석빈은 자신의 딸 별이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모 정희(이효춘 분)의 유골이 있는 납골당을 찾아간 석빈은 그곳에서 명지를 만났다. 석빈은 명지에게 "별이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다"며 "다시 기회를 주면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명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점을 내비쳤다. 석빈은 이어 "명지씨가 많이 보고싶었다"고 명지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고 석빈과 명지는 화해에 이르게 됐다.

'그래도 좋아' 최종회에서는 최근 갈등을 겪은 석빈-명지 뿐 아니라 그동안 등장했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한꺼번에 그려졌다.

여러 가지 갈등이 뒤섞여 그 실마리를 풀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좋아'는 별이에 대한 명지의 모성애와 정희의 죽음 등을 앞세워 급격하게 결말을 내버렸다. 명지가 독하고 냉정한 캐릭터 임에도 불구하고 정희의 죽음으로 성격 변화에 개연성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박준배(김성준 분)도 봉사활동을 하며 착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변해버렸다.

복수심에 불타던 석빈은 명지의 모성애를 보고 복수에 대해 모든걸 잊은 채 명지와 재결합했다. 모성애 하나로 석빈의 복수심을 없애기에는 석빈의 복수심의 강도가 너무 강했다. 인물 성격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좋아'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개연성 없는 극흐름에 불만을 쏟아내던 시청자들은 결말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끝까지 개연성은 없는 것이냐" "이렇게 뻔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다니"라는 글을 올리며 '그래도 좋아'의 마무리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래도 좋아'는 '아침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래도 좋아'는 동시간대 아침 드라마들을 큰 차이로 누르며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의 시청자 게시판은 늘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가득차 있다. 개연성없는 전개와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못한 설정들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것. 시청률만 봤을 때는 MBC에 득이 됐겠지만 시청자들의 원성을 생각하면 '그래도 좋아'는 반쪽의,그러니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편 '그래도 좋아'의 후속작으로는 '흔들리지마'가 방영된다. '흔들리지마'는 10년차 재혼가정의 이야기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의붓 자매의 엇갈린 사랑과 이로 인해 무너져버릴 것 같은 가정을 지켜내고자 하는 부모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홍은희, 김남진, 김다인, 정성운, 임채무, 선우은숙, 오미희 등이 출연한다. 4월 14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희준 jinxijun@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