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투표율 전망 속 전국 곳곳서 소중한 한표

2008. 4.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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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동욱기자][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이어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9일 전국 1만324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역대 총선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궂은 날씨속에서도 시민 상당수는 당당하고 소중하게 '한표'를 행사했다.

○ · · · 117세 유권자 소중한 한표 = 경기 용인시에서는 경기도내 최고령 유권자인 정 매(117)할머니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정 할머니는 이날 오전 용인경찰서 순찰차의 도움으로 용인시 이동면 용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며느리 김복수씨(76)와 투표를 마쳤다.

정 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노인요양시설 '소자의 집'에서 며느리 김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지난해 말 대선에서도 도내 최고령 유권자로 투표에 참여했었다.

광주에서는 112세 유권자인 최양단 할머니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최 할머니는 이날 오전 '광주무료차량봉사대'의 도움으로 광주시 북구 용두동에 마련된 건국동 제10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며느리 심모씨는 "어머님이 지난 5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투표를 하셨다"며 "아직도 건강하셔서 이렇게 투표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 · · · "투표확인증 몇장 더 줘봐" =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처음 도입된 '투표확인증'을 더 달라는 풍경도 빚어졌다. 지참시 전국 국.공립시설 이용료를 2000원까지 할인해 준다는 소식에 확인증을 더 달라는 요구로 실랑이가 벌어진 것.

투표를 한 시민에 한해 1인 1장을 배부하고 있지만 일부 유권자는 '어차피 남을테니 더 달라고 요구, 선관위 직원들을 진땀나게 했다.

전북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유권자 A씨는 "어차피 투표율이 저조해 증이 남을 것 아니냐"면서 "그래도 투표를 한 사람들인데 몇 장 더 줘도 무방하지 않느냐"며 불평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한 분당 한 장의 티켓만 받아가셔야 한다"면서 "투표율이 높아 108만장의 티켓이 다 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 · · 종교시설 투표소 갈등 = 최근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를 금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상당수 투표소가 교회에 설치됐다.

서울에서는 2211개 투표소 중 392곳(17.7%)이, 부산에서는 860개소 중 86곳(10%)이, 인천에서는 608개소 중 38곳(6.2%)가 교회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종교시설 투표소를 작년 대선때 보다 27% 줄였다"며 "향후 대체 장소 물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시설에 설치된 투표소가 종교가 없는자 또는 타종교 신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며 지난 2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투표를 포기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위헌심판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 · · ·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라 = 제주에서 "잘못 기표했다"며 투표용지를 찢어버려 선관위 관계자들이 한때 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시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투표소에서 강모씨(79)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강씨는 지역구 투표용지에 제대로 기표해 투표함에 넣은 뒤 "눈이 나빠 기표를 잘못했다"며 비례대표투표용지를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노부부가 투표소 안에서 어느 후보를 찍을까 상의하다가 선거사무원의 제지를 받은 해프닝이 일어났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새벽 3시10분쯤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거 유세원들이 호프집에 모여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 전화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확인 결과 선거운동원들의 단순한 해단식 자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역대 최저 투표율이 예상되면서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각 지역 선관위는 초비상 상태로 이날 투표를 지켜봤고 가두방송과 구내방송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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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기자 sdw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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