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에 선거참여 독려 '비상'

2008. 4. 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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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마친 시민들 차분한 휴일 만끽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18대 총선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위기에 놓이면서 선거 당국은 동사무소 안내방송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 하계1동사무소에 나온 선거사무원 이상호씨는 9일 오전 11시께 "투표율이 50%라도 되려면 1천800명이 해야 하는데 이제 800명이 했다"며 "점심 먹고 선거 독려하는 방송을 한 바퀴 돌리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한 직원은 "투표율이 너무 저조해 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방송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각 동사무소에서 행정차량을 이용해 동 전체를 돌며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 이어 3번째로 명동 제1투표소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이성용씨는 "이곳은 수녀원에서 투표를 열심히 하는 곳이라 다른 지역보다 투표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예전처럼 1층까지 줄을 길게 늘어선 수녀들을 볼 수가 없다"며 한숨지었다.

명동 제1투표소는 정오 현재 투표율이 24%에 그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총선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강남초등학교에서 투표한 손태화(75)씨는 "오후에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사람들이 더 안 올 것 아닌가. 날짜를 잘못 정한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대다수의 투표소에서는 과거처럼 주민들이 20~30m 이상 줄을 길게 서서 투표를 하는 광경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많은 시민들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뒤 근교 산이나 공원 등으로 나들이를 떠나 휴일을 만끽하는 분위기다.

인왕산에 가까운 종로구 삼청동사무소에는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아침 등산을 하려는 주민 20여명이 들러 투표를 했다.

친구와 함께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소에 들른 안영순(57.여)씨는 "일찍 투표를 끝내고 친구와 함께 인왕산에 가기로 했다"며 "나라의 균형을 잘 잡아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동작구 상도2동사무소에서 투표한 장현식(65)-김춘자(64.여)씨 부부는 "교회 사람들과 전북 장수에 있는 산으로 놀러간다"며 투표를 마치자마자 급히 버스로 향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온 주부 신윤식(38)씨는 "친정 식구들과 함께 서울 근교로 놀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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